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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을 부드럽게 해 열무 씨앗을 뿌려 놓았더니
다음날 고양이가 똥을 싸고 흙을 덮어 놓았다.
고양이의 습성이라 이해는 하는데 하필 맛있게 먹으려고
뿌린 채소밭이라니...
삽으로 떠서 호박 구덩이 주변에 넣고 나도 흙을 덮어 놓았다.
그 얘길 남편에게 했더니
"그녀석 오지 말라고 했는데 자꾸 왜 와서 똥을 싼대?"
"호박 잘 되면 다 고양이 덕인줄 알아요"
시댁에 내려갔을 때 보니 어머님은 아예 개똥더미 위에 재를 얹고
거기다 호박 싹을 틔워 키우고 계셨다.
그래서 어머님 호박이 그렇게 주렁주렁 많이 열렸었는가...
우리 호박도 올해 기대해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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