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
.........
옥성석 목사 (일산충정교회)
다시 일산(一山) 정발산을 찾았다.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불과 1주일 전 초입부터 코를 마비시킬 요량으로 달려들던 아카시아 향기, 온 산을 하얀 드레스로 감싸 안아 버릴 듯 화려했던 순백색 꽃들은 더 이상 없었다. 누렇게 빛바랜 꽃잎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등산로, 그 누구도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려 하지 않았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했던가. 하지만 어떻게 지느냐에 이르면 문제는 달라진다. 연산홍, 꽃은 피면 지는 것인데 이 꽃은 햇볕에 탈색되고 바짝 마르면서까지 가지에 매달려 영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비라도 내릴 양이면 채 떨어지지 못한 꽃잎에 곤충들이 꼬인 모습을 연출하는 등, 썩을 때까지 매달려 있다.
하지만 아카시아는 그렇지 않았다. 가장 아름답고 향기로웠을 때 향기, 꿀, 화사함을 아낌없이 선사한 뒤 한 결의 바람 앞에도 미련 없이 꽃몸을 통째로 던져 다음 진행 과정을 올곧이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주는 모습은 신선하기까지 했다. 해서 이미 흙 색깔로 변해 버린 꽃잎 몇 개를 주워 들고선 중얼거린다.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는구나. 잘 달렸어. 내년 이맘 때 다시 만나자.” <국민일보/겨자씨>
첫 페이지
229
230
231
232
233
234
235
236
237
238
239
240
241
242
243
244
245
246
247
248
249
250
251
252
253
254
255
256
257
258
259
260
261
262
263
264
265
266
267
268
269
270
271
272
273
274
275
276
277
278
279
280
281
282
283
284
285
286
287
288
289
290
291
292
293
294
295
296
297
298
299
300
301
302
303
304
305
306
307
308
309
310
311
312
313
314
315
316
317
318
319
320
321
322
323
324
325
326
327
328
329
330
331
332
333
334
335
336
337
338
339
340
341
342
343
344
345
346
347
348
349
350
351
352
353
354
355
356
357
358
359
360
361
362
363
364
365
366
367
368
369
370
371
372
373
374
375
376
377
378
379
380
381
382
383
384
385
386
387
388
389
390
391
392
393
394
395
396
397
398
399
400
401
402
403
404
405
406
407
408
409
410
411
412
413
414
415
416
417
418
419
420
421
422
423
424
425
426
427
428
끝 페이지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