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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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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열 살 재우는 계속 백화점에 가자고 졸랐다.
“엄마, 언제 데려갈 거야?”
“아빠가 월급 받아오면 가자꾸나.”
“그럼 몇 밤을 자야 해?”
“가만 있자, 오늘이 십오 일이니 열흘 남았구나.”
“열흘이면 열 밤을 자야 하지, 엄마?”
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는 아들을 보며 재우 엄마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빠가 많지않은 월급을 받아오면 집세 내야지, 할아버지 약값 보내드려야지, 유치원비 내야지, 그러고 나면 먹고 사는 것도 달랑달랑한데 저렇게 백화점에만 가자고 조르니…. 옆집 민이 엄마는 속도 모르고 백화점 구경시켜 주는 것이 뭐가 어렵냐고 하지만 언젠가 재우를 데리고 백화점에 갔다가 완구점 앞에서 비싼 로봇 사달라고 떼를 쓰는 통에 혼이 난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 있는 재우 엄마로서는 선뜻 그러자고 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학교에서 돌아온 재우가 “엄마… 나 아파.” 하며 한쪽 구석에 가 앉는데 얼굴빛이 노랗게 떠 있는 게 아닌가.
“왜, 누구하고 싸웠니? 얼굴 색이 왜 이러니?”
“아니야…. 엄마, 나 점심 먹은 거 다 토했다.”
“뭐라구? 뭐 먹었길래?”
엄마는 얼른 뛰어가 약국에서 소화제를 사 왔다. 그러나 재우는 소화제를 먹고도 다시 토했다. 전화를 받고 달려온 아빠는 아들을 업고 병원으로 갔다. 의사는 정밀 검사를 해봐야 알겠단다. 한참 후, 컴퓨터실에서 나온 의사는 급히 부모를 찾았다.
“수술을 서둘러야겠습니다.”
아들은 이내 환자 옷으로 갈아입고 머리를 박박 깎았다. 주사를 두 대나 맞으며 수술 시간을 기다렸다. 울고 있는 엄마를 보고 아들이 말을 걸었다.
“엄마 왜 울어? … 엄마도 아파?”
“…….”
이때 의사 선생님들과 간호사들이 들어오면서 아들을 조용히 밀차 위로 옮겨 실었다. 아빠는 그만 벽 쪽으로 돌아서 버렸다. 엄마가 밀차를 따르며 말했다.
“재우야, 수술을 받다가 하나님을 뵙게 되거든 엄마, 아빠와 더 살게 해달라고 빌어라, 응?”
“걱정 마, 엄마. 얼른 나아서 백화점에 가야 해.”
엄마는 이렇게 아픈데도 백화점 이야기를 하는 아들을 보면서 얘가 해도 너무한 것이 아닌가 싶어 “백화점 생각보다 어서 병이 나을 생각부터 해야지.” 하며 나무랐다.
“백화점 가서 엄마 선물을 사야 해.”
“엄마 선물?”
“응.”
“무슨 선물인데?”
아들이 엄마의 귀를 잡아당겼다. 그러고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엄마 속옷 너무 오래 입어서 많이 찢어졌잖아? 저번에 엄마가 속옷 입다말고 우는 거 나 다 봤다. 그래서 할머니가 와서 준 돈하고, 아빠 친구가 와서 준 돈 책상 속에 감춰놨어. 백화점에 가서 엄마 속옷 사려고.”
/낮은울타리
“엄마, 언제 데려갈 거야?”
“아빠가 월급 받아오면 가자꾸나.”
“그럼 몇 밤을 자야 해?”
“가만 있자, 오늘이 십오 일이니 열흘 남았구나.”
“열흘이면 열 밤을 자야 하지, 엄마?”
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는 아들을 보며 재우 엄마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빠가 많지않은 월급을 받아오면 집세 내야지, 할아버지 약값 보내드려야지, 유치원비 내야지, 그러고 나면 먹고 사는 것도 달랑달랑한데 저렇게 백화점에만 가자고 조르니…. 옆집 민이 엄마는 속도 모르고 백화점 구경시켜 주는 것이 뭐가 어렵냐고 하지만 언젠가 재우를 데리고 백화점에 갔다가 완구점 앞에서 비싼 로봇 사달라고 떼를 쓰는 통에 혼이 난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 있는 재우 엄마로서는 선뜻 그러자고 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학교에서 돌아온 재우가 “엄마… 나 아파.” 하며 한쪽 구석에 가 앉는데 얼굴빛이 노랗게 떠 있는 게 아닌가.
“왜, 누구하고 싸웠니? 얼굴 색이 왜 이러니?”
“아니야…. 엄마, 나 점심 먹은 거 다 토했다.”
“뭐라구? 뭐 먹었길래?”
엄마는 얼른 뛰어가 약국에서 소화제를 사 왔다. 그러나 재우는 소화제를 먹고도 다시 토했다. 전화를 받고 달려온 아빠는 아들을 업고 병원으로 갔다. 의사는 정밀 검사를 해봐야 알겠단다. 한참 후, 컴퓨터실에서 나온 의사는 급히 부모를 찾았다.
“수술을 서둘러야겠습니다.”
아들은 이내 환자 옷으로 갈아입고 머리를 박박 깎았다. 주사를 두 대나 맞으며 수술 시간을 기다렸다. 울고 있는 엄마를 보고 아들이 말을 걸었다.
“엄마 왜 울어? … 엄마도 아파?”
“…….”
이때 의사 선생님들과 간호사들이 들어오면서 아들을 조용히 밀차 위로 옮겨 실었다. 아빠는 그만 벽 쪽으로 돌아서 버렸다. 엄마가 밀차를 따르며 말했다.
“재우야, 수술을 받다가 하나님을 뵙게 되거든 엄마, 아빠와 더 살게 해달라고 빌어라, 응?”
“걱정 마, 엄마. 얼른 나아서 백화점에 가야 해.”
엄마는 이렇게 아픈데도 백화점 이야기를 하는 아들을 보면서 얘가 해도 너무한 것이 아닌가 싶어 “백화점 생각보다 어서 병이 나을 생각부터 해야지.” 하며 나무랐다.
“백화점 가서 엄마 선물을 사야 해.”
“엄마 선물?”
“응.”
“무슨 선물인데?”
아들이 엄마의 귀를 잡아당겼다. 그러고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엄마 속옷 너무 오래 입어서 많이 찢어졌잖아? 저번에 엄마가 속옷 입다말고 우는 거 나 다 봤다. 그래서 할머니가 와서 준 돈하고, 아빠 친구가 와서 준 돈 책상 속에 감춰놨어. 백화점에 가서 엄마 속옷 사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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