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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이유

예수감사............... 조회 수 2216 추천 수 0 2010.07.13 08:20:11
.........

해발 7,028 높이의 코스클락. 영하 20- 30도 이하의 살인적인 추위와 아찔한 빙하계곡에 도사리고 있는 죽음의 지대 앞에 손가락이 없는 한 사내가 섰습니다.
그는 산에서 손가락을 잃었습니다. 91년 매킨리 등반 중 해발 5700m대의 캠프에서 고소증과 탈진증세로 무의식 상태에 빠졌다가 미국 등반대에 구조됐지만 열흘만에 깨어났을 때는 동상으로 열 손가락이 모두 잘려나갔습니다.
귀국 후 그에게 찾아온 것은 고통스런 현실이었습니다. 혼자 힘으로는 먹을 수도, 입을 수도 없어 몇 번이고 자살을 기도했습니다. 마땅한 직업을 마련하지 못해 낙심하며 지내던 어느 휴일, 그는 산을 오르다 한 남자등산객이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는 것을 보게 됐습니다. 그 옆에는 아들처럼 보이는 아이가 어깨가 축 처진 채 힘 없이 서 있었지요.
등산객은 남은 한 손으로 아들의 어깨를 감싸쥐며 말했습니다.
"아들아, 보거라, 저렇게 장애를 가진 사람도 험한 산을 오르며 열심히 살아가지 않느냐."
메아리처럼 가슴에 부딪쳐오는 그 한마디, 신기하게도 그런 말을 듣고도 그는 기분이 언잖아지지 않았습니다.
"아무 쓸모도 없는 존재인 줄 알았던 나도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수 있구나. 앞으로의 삶은 내 자신처럼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살리라"
산악인 김홍식, 그가 해발 7,028m 높이의 코스클락 앞에 설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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