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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들어가면 배가 아프다

시인일기09-11 최용우............... 조회 수 1459 추천 수 0 2010.08.21 12: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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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500】화장실에 들어가면 배가 아프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그런디 우리 식구들은 신기하게도 제가 화장실에만 들어가면 배가 아픈가봐요.
"여보! 빨리 나와. 화장실에 애인 숨겨 놓았어?"
"아빠 빨리 나와요... 엄마! 아빠 엄청 두꺼운 책 들고 들어가셨어요?"
그래도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죽은 척 하지 말고 빨리 나와요. 급해요"
옛날 선비들이 시상을 떠올리기 좋은 세 곳이 있으니 삼상(三上), 즉 침상, 마상, 측상으로 잠자리에서, 말 타고 가면서, 화장실에서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화장실에 앉아 있으면 많은 생각이 떠오릅니다.
좀 조용히 사색에 잠기려고만 하면 밖에서 다들 배가 아파 난리이니...
명함식 성경암송카드를 샀습니다. 한 통에 60장이 들어있네요. 앞으로는 민폐를 끼치는 화장실 독서를 그만하고, 화장실에 들어갈 때마다 성경암송카드를 들고 들어가 60장을 순서대로 넘기면서 한번 쭉 소리내어 읽으면서 암송하고 나오려고 합니다.  ⓒ최용우 201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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