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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라브의 기도문] (3세기 경)
1.
주님. 당신의 능력에 대한 경외심을 우리 가슴에 심어 주시어, 언제나 당신 법에 따라 살고자 애쓰게 하옵소서. 우리로 하여금 기쁨과 행복이 오직 당신을 통해서만 온다는 사실과 당신 아니 계신 곳에는 비참과 절망이 있을 뿐임을 기억하게 해주십시오. 그리하여 무슨 일을 하든지 당신께 순종하는 법을 배우게 하옵소서.
2.
오 하나님, 보이고 들리고 만져지는 모든 것을 당심께서 지으셨으니, 우리로 하여금 당신의 넉넉하심을 항상 기억하게 하옵소서. 우리에게 보이고 들려지고 만져지는 모든 것을 당신께서 지탱시키시니, 우리로 하여금 언제나 당신의 크신 힘을 유념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모든 것이 당신께 의존되어 있음을 알아, 겸손한 마음으로 인생의 오솔길을 걷게 하옵소서.
3.
오 주님, 우리가 제 힘을 믿다가는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사람 같아서 사악한 욕정의 말 몇 마디에 무너지고 말 것임을 잘 압니다. 우리로 하여금 당신, 오직 당신만을 믿어서 복음의 반석 위에 인생을 짓고, 그리하여 맹렬한 유혹의 해일이 밀려와도 넘어지지 않게 해 주십시오.
4.
주님, 우리가 제 욕망만을 생각하면 그것을 채우려고 안달을 하지만, 그렇게 해서 채워봤자 이내 티끌로 돌아가고 만다는 것을 잘 압니다. 당신께서 원하시는 것을 원할 수 있게 하는 희망의 영을 우리에게 주시고, 오직 당신 안에서만 참되고 영원한 기쁨이 온다는 사실을 알아, 당신의 때가 오기까지 참고 기다리게 하옵소서.
5.
오 주님, 주님은 모든 충실한 백성을 우주의 한 가정에 모으시고, 하늘과 땅에 그들을 펼치셨나이다. 우리를 그 어떤 인간의 사랑보다 강한 당신의 사랑으로 묶으시어, 서로 섬기되 댓가나 보상을 바라지 않고 오직 공동의 선(善)만 생각하며 섬기게 하옵소서.
6.
오 하나님, 당신께서는 아드님의 죽음을 통하여 우리를 서로 화목하게 하시고 평화의 끈으로 하나되게 하셨습니다. 시련과 역경이 닥칠 때 당신의 평화로 우리의 조급하고 불안한 마음을 다잡아 주시어, 그 어떤 증오와 폭력의 행동도 저지르지 않도록 지켜주옵소서.
7.
우리를 당신 정원의 순결한 백합처럼 활짝 피어나게 하소서. 오 주님, 당신 사랑의 달콤한 향내를 지나가는 모든 사람에게 풍기도록.
8.
오 하나님, 당신께서는 아드님의 완벽한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보이시어 우리의 추악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게 하시고 자책(自責)으로 몸둘 바를 모르게 하셨나이다. 주님, 자비로써 우리에게 내려오시어 당신 아드님의 모습으로 우리를 다시 지으소서. 그리하여 우리로 하늘나라에서 당신과 함께 살만한 자격을 갖추게 하옵소서.
<오랜 옛날부터 이베리아 반도에는 나름대로 예배형식이 있어왔고 그 안에는 여러 가지 영적 덕목을 위한 기도문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 예배의식은 11세기 스페인이 그리스도교에 재정복되자 로마의 예배의식이 섞여 들어갔다.>
월간 <풍경소리 제93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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