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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나를 기다린다

2010년 다시벌떡 최용우............... 조회 수 2140 추천 수 0 2010.08.28 09:27:04
.........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3871번째 쪽지!

 

□ 산이 나를 기다린다

 

"오늘도 산에 갈래요?"
비오는 날, 아내 목소리도 젖었다.
"가 봐야지 기다리니까"
"누가 기다린다고"
"새가 나무가 풀이 꽃이 바위가 비를 맞으며 기다리지"
"그것들이 말이나 할 줄 아나요"
"천만에, 말이야 당신보다 잘하지"
그들이 말하는 것은 모두 시인데...  -이생진 <산이 나를 기다린다>

 

5년 전 이곳에 이사왔을 때 뒷산에 올라가 보았더니 오솔길이 있어서 도대체 이 길의 끝은 어디야? 하면서 따라가니 눈앞이 확 트인 근사한 곳이 나왔습니다.
왕복 5키로미터쯤 되며 조용하고 한적한 숲속 길인데 그 뒤로도 가끔 한번씩 산을 올랐습니다. 아내와 함께 걸으며 "여기도 조치원의 오봉산처럼 등산로로 만들면 참 근사하겠다 그치?"
그 말이 씨가 되었는지 1년 뒤에 거짓말처럼 면에서 주민들을 위한 등산로를 만들었습니다. 우거진 나무들을 잘라내고 길을 넓히고 표지판을 세워서 하루에 한사람도 안 다니던 산길을 늘 사람들이 오고가는 산길로 만들었습니다. 마치 저를 위해서 등산로를 만든 것 같았다니까요.
무덤만 있던 정상에는 화장실, 정자, 물레방아, 샌터, 운동기구, 전망대까지 만들어서 공원이 되었습니다.
지금 비가 온다고 며칠째 뒷산에 오르는 등산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며칠 못 봤다고 산이 나를 부르네요. 애타게 부르네요. ⓒ최용우

 

♥2010.8.28 흙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홈페이지에 좋은 글이 더 많이 있습니다. http://cyw.pe.kr

 


댓글 '1'

이광원

2010.09.01 11:25:33

저도 산이 그립습니다. 타지에서 산을 가보지 못한 시간이 참 오래 흐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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