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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죽겠습니다
주여, 죽겠습니다. 죽여 주소서.
제 욕심만 생각하는 나, 제 자랑에 취한 나,
썩을 것만 생각하는 나.
죽여 주소서, 죽겠습니다.
나를 무덤에 장사지내고 큰 돌문으로 막아 두겠습니다.
주여, 죽겠습니다. 죽여 주소서.
주의 뜻을 따르는 것이
나를 죽음으로 인도한다면 기꺼이 죽겠습니다.
내가 죽어 주의 뜻이 이루어진다면
저도 주님처럼 그렇게 죽겠습니다.
아, 그러나!
아, 그러나 두렵습니다.
죽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저의 이 기도에 책임을 지지 못할 것 같아
두렵습니다.
지금의 제 모습으로는
그렇게 죽는 것이 불가능한 일인 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주님, 더욱더 저를 죽여주소서.
김영봉 목사, 신학자, 저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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