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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여름, 제주도 근방의 바닷물이 싱거워졌습니다.
염분 농도가 보통 때의 3.2∼3.4%에서 2.7%까지 떨어진 것입니다.
그리하여 어떤 일이 일어났겠습니까?
조개류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만 것입니다.
원인은 중국의 양쯔강의 대홍수로
바닷물의 염분 농도가 약해진 것입니다.
양쯔강의 평소 강물 유출량은 한강의 36배를 넘습니다.
반면 서해의 수심(44m)은 동해(1361m)의 30분의 1에도 못 미칩니다.
서해는 반(半)폐쇄성 해역입니다.
달의 인력에 끌려들어온 바닷물이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서
육지 쪽으로 올라가는 바다입니다.
그래서 서해안은 세계 5대 갯벌지대에 속합니다.
기상이변으로 홍수가 계속되면 이러한 일이 반복되어
바다속 생태계가 파괴되어버리고 맙니다.
또한 양쯔강에 짓고 있는 싼샤 댐이 2009년 완공되면
서해가 사해(死海)로 변한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양쯔강에서 유입되는 담수량이 줄어들어
홍수 때와는 반대로 서해의 염분농도가 올라감으로
또 다른 생태계 교란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샨샤 댐이 완공되면 폭이 1㎞가 되며
길이가 서울서 평양까지 이르는
세계 최대의 인공호수가 됩니다.
이는 소양강 댐의 13배가 넘는
393억t의 물이 저장됩니다.
게다가 서해는 이미 중국 동부 해안지대의
3억 5천 만 인구가 배출하는
오염 물질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습니다.
보하이(발해·渤海)만 한 군데에서만
한반도 서해안 전체의 1.5배쯤 되는 오염물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서해는 바닷물이 한 번 교체되는 데
4∼5년이 걸릴 만큼 정체된 바다입니다.
양쯔강의 강물마저 줄어들면 수량이 줄어
더욱 오염이 심각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해양생태계의 파괴는 조개류만이 아니라
이미 물고기도 줄어들게 하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서해는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바다가 되고 있습니다.
누가 이 바다를 지켜야 하겠습니까?
이 바다를 지키는 것은 경제적 문제만이 아니라
한국인과 중국인 모두의 책임일뿐 아니라
양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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