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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이 핸드폰

시인일기09-11 최용우............... 조회 수 1416 추천 수 0 2010.09.04 10: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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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509】밝은이 핸드폰

 

"언니도 6학년 때 생일선물로 핸드폰을 사 주셨으니 저도 꼭 제 생일 때 핸드폰을 사주셔야 공평하지요. 우리 반에서 핸드폰 없는 애들은 두 명밖에 없다니까요. 아빠가 세상 돌아가는 물정에 너무 눈이 어두우신거에요."
1년 내내 달달 볶는 밝은이에게 드디어 핸드폰을 사 주었습니다. 중학생이 되어서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가장 최근에 나온 핸드폰으로 신중하게 결정을 했습니다. 텔레비전에서 막 광고도 하고 있는 최신폰이라 여러 가지 기능도 대단하고 껍데기도 번쩍번쩍!
자기 핸드폰이 생겼다고 며칠 간은 좋아서 춤을 추더라구요. 아빠가 좀 만져보려고 하면 지문 묻는다고 손도 못대게 하는 거에요. 그런데 어느 날 시무룩해져 있기에 "왜? 핸드폰이 맘에 안 들어?"
"그게 아니고... 여기 위로 글자가 빤빡빤짝 하며 지나가는 거 있잖아요. 친구들 핸드폰이랑 엄마 핸드폰은 그게 되는데 왜 제것만 안돼요? 정말 이거 최신폰 맞아요?"
뭣! 뿌웨액!!!~ ~ ~ ~ ~ ~ 풍! (아빠 머리 폭발하는 소리)
기껏 생각해서 수많은 최신 기능으로 무장한 핸드폰을 사 주었더니, 구형 핸드폰에 있는 시시한 기능이 없다고 불평이라니... 그날 밝은이는 아빠로부터 정말 길-고도 긴 일장연설(일명 잔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핸드폰 뺏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알아라잉  ⓒ최용우 201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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