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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 하나씩

감사.칼럼.기타 최용우............... 조회 수 1619 추천 수 0 2001.12.27 08: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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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속/의/아/침   │1994.10.26 (수) 제61회        

[이런생각 저런생각]            

     1

가끔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하나님께서 처음에 사람을 만드실때 손가락 끝에 눈을 하나
붙여놓았다면 얼마나 편리하고 좋을까...
그럼  
성수대교 다리 놓은 사람들...지존파 악당들...
마음씨 시커먼 사람들...세금 떼에먹은 사람들...
모두 입을 아~~~ 벌리게 하고  손가락을 쑥 넣어서 도대체 뱃속
에 뭐가 들었는지좀 볼 수 있을텐데...
연탄 갈때도 코를 틀어막지 않고도 구멍을 맞출수 있고...
엉덩이 뒤로 손가락을 대면...똥이 어떻게 똥구멍에서 나오는
지도 볼 수 있겠지?

     2

학교에서 돌아오는데 집앞 골목 가로등 불빛아래서 어떤 청년
이 뭘 읽고 있습니다.
못본체 하며 힐끗 보니 분홍색 편지...으으으...
얼굴에 함박웃음을 띠고 가슴에 편지를 갖다대며.. 고개를 들고
눈을 실며시 감는것이 분명 사랑의 고백이 담긴 연애 편지 같아요.
아마 사랑하는 애인에게 편지를 받고 도저히 집에 갈때까지
참을수 없어서 저렇게 가로등 불빛아래 서서 꺼내보는 것이겠지요?
저렇게 하는것도 그러고 보니 멋있네요.
마치 영화의 한장면을 보는것 같아요.
나도 그옛날...첫 사랑의 편지를 받았을때 저렇게 읽었으면
정말 낭만적이었을텐데...괜히 집에 뛰어와서 이불 폭 뒤집어 쓰고
읽었네...

     3

우리모두 바늘 하나씩 사가지고 다닙시다.
그래서 우리주변에 양심이 마비된 사람 있으면 정신차리라고
한번씩 꼭꼭 찔러줍시다.
차 타면서 차례 안지키는 사람도 찔러 주고요.차 안에서 어른
에게 자리 양보 안하는 사람. 커피먹고 컵 아무데나 버리는 사람.
지하철에서 담배피는 사람.길거리에 침 뱉는 사람.전화기 부수는
사람.뒷돈 요구하는 사람,쓰레기 아무데나 버리는 사람들은 모두
한번씩 찔러주고
  분수를 모르는 사람.남을 속이는 사람.원칙대로 안하는 사람.
이기적인 사람.비겁한 사람,도리를 모르는 사람들은 두번씩 찔러
주고 그리고
성수대교 다리 부서지게 한 사람들은 전국민이 모두 한번씩만
찔러줍시다.정신차리라고요....
그런데요..교회안에도 바늘에 찔려야 할 사람..많아요!
우리모두 바늘 하나씩 사가지고  다닙시다
그리고 나 자신부터 정신이 바짝 나도록 바늘에 찔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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