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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2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6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마음에도 비가

2000년전 일기 최용우............... 조회 수 1384 추천 수 0 2001.12.28 20:43:25
.........
1994.11.10 (목) [삶,사람,사랑]
                  
    ♬ 1.

밤새 비가 내렸습니다.
온 하늘의 묵은때를 벗겨 냈습니다.
오늘 아침 하늘은 목욕탕에서 갖나온 새식시 처럼 (우리 각시처
럼..히히) 상큼하고 시원 합니다.

    ♪ 2.

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마지고 돌아오는 길.
밤새 내린비로 동네골목의 차들이 알록달록 흙탕물을 뒤집어 쓴
듯 더럽습니다. 몇년 전만 해도 이렇게까지는 대기가  오염되지
않았었는데 선진국의 문턱에 들어서기 직전이(?)되면서 부터 눈
에 띄게 숨쉬기가 곤란할만큼 공기가 더러워졌습니다.
평소에는 모르다가도 비만오면 공기가  맑아지고  동네차들이
더러워지는 것으로 확인을 합니다.
그런데...사람의 심리란 다 같은가 봐요.
더러운 차를 보면 손가락으로 글씨를  쓰고  싶어지는데 옆에서
따라오던 아내가 "우리 차에 글씨 써놓자"고 했습니다.
철없는 전도사부부는 온 동네 차에다 손가락으로  글씨를  쓰
고 댕겼당께요..이히히..
[똥차]  [청소좀 해] [깨끗히]
어쩌면 공기를 더럽힌 우리들의 마음에나 써야될 글씨들을...

    ☎ 3.

우리들 마음에도 비가 내립니다.
한동안  새벽기도 폐지론 을 그럴듯하게 설교하신  어느 목사님
의 영향으로 새벽기도를 중단한적이 있었습니다. 처음 얼마동안
아침에 잠을 더 잘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신났던지...
사실 그 목사님 말씀대로 수시로 기도하면 되는데  그게 말처
안되더라구요.
그때,사람의 마음속에도 비가 오고  가뭄도  들고
천둥 번개..마음은 자연의 이치와 똑같은 소우주 임을 알았어요.

여러분의 마음에도 비가 내립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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