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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2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6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고마움 92.포옹 포옹 93.허물벗기

2000년전 일기 최용우............... 조회 수 1344 추천 수 0 2001.12.30 12:50:54
.........
1995.1.22  (주일)  [삶,사람,사랑]

▣ 91  누구일까, 이 고마움

  아침 8시에 출근해서 저녁 12시가 다 되어 늦게 집에 돌아오
면 꺼져있는 연탄불.
아무리 해봐도 16시간 동안 연탄을 갈지 않고 불이 꺼지지 않게
할 방법이 없다.
아내가 있을때는 상상도 못했던 일.
집에 돌아오면 아내의 환한 반겨맞음은 참으로 따뜻함 이었는데
아내가 없는 집은 연탄불까지 꺼져버린 싸늘함 이다.
오늘도 집에 들어서자 마자 열쇠로  문을 따기보다 먼저 아궁이
뚜껑부터 열어본다.
아! 그런데 웬일이냥?
빻갛게 이글거리며 타고 있는 연탄불. 그리고 따뜻한 열기.  향
긋한 냄새(?)...이건 아니고, 누군가가 연탄불을 갈아 놓은  것
이다.
그렇게 3일이나 천사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지하 할머니가 갈아놨나?  아니면 옆방?  아니면 인택이네 식구
들중 누구?  아니면 연탄들이 내가 불쌍해서 자기들끼리 스스로
회의를 해서 임무교대를 한건지...
누군지도 모르는 분으로 부터 3일간이나 따뜻한 도움을 받고 얼
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장이 되는 것'
삶이란 다른 여러 `정의'가 많지만 나는 이렇게 삶의 정의를 내
려본다.(...아~~쭈구리)
방 구들장 선뜩선뜩. 그 싫은 느낌을 연탄은 제 몸 살우어 따끈
따끈하게 해주지 않는가.
매일 세수하고 이빨닦고 발닦고  걸레빨 따뜻한 물도  데워주고,
된장찌게 보글보글, 밥해 퍼 먹으면서도 연탄의 희생을  생각이
나 해 봤는가.
생각해 보면 산다는 것은 나를 산산히 부수는 것이 아닌가.
눈이 내린 아침에 이쁜 아가씨 뾰쪽구두 신고 가다가  미끄러져
엉덩이 깨지면 안된다고 그나마 남은 재마저 빙판길에 팍팍  부
딧쳐 부수어지는 연탄재 같은것 아닌가.
`그래 너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어라'
`너희는 세상의 빛과 소금과 연탄이 되어라'
고맙습니다.누군지는 모르시지만 연탄을 갈아 주신 분이어.부
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고
그리고 연탄 계속 갈아주소서!

□ 92 포옹 포옹

새해에
소리없이 함박눈이 내립니다.
하늘하늘 춤추며 함박눈이 그림처럼 내립니다.
펄펄 내리는 눈
억수로 오는 눈
펑펑 내리는 눈
퐁퐁 내립니다.
전라도 사람들은 흰눈이 포옹 포옹 온다고 하지요.
프오오옹~~푸오오옹~~
함박눈이 포옹포옹 내립니다.

--`여보! 흰눈도 포옹 포옹 오는데 우리도
따뜻한 포옹이나 하지...'

▒ 93  허물벗기

빨래줄에 집게에 물려 걸려있는 옷들을 보며
매미허물 빈 껍질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필요할때 쓰고는 알맹이만 쏙 빠져나와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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