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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3.26 [ 삶.사람.사랑]
108♡ 사람 환장하게 하는말 "그냥~"
"갔다 올께."
"잘 다녀 오세요"
... 쪽! (아잉~ 한번 더..) 쭈우우...우우우...ㄱ!
그리고는 출근을 합니다.
그러나 버스안에서 흘러나오는 뉴스는 아침부터 힘이 쭉 빠지게
합니다.
`일본의 지하철에 독까스 살포...대학 교수가 부친을 살해...
어느 나라에 폭탄 테러...미국에서 괴한의 기관단총 난사에 몇명
사망...'
아침에 뽑뽀 쭉! 하고 힘차게 출근길에 나섰을 사람들이 한 순간에
아주 간단하게,그것도 아무 이유없이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가는...
우리는 지금 참으로 어이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유가 없는 세상!
<고도를 기다리며> 를 쓴 세뮤얼 베케트가 어느날 파리의
길거리에서 낯선 청년의 칼에 찔려 병원에 실려갑니다.
입원해 있는 기간동안 그는 내내 왜 그사람이 자기를 찔렀을까?
하고 궁금하게 생각했답니다. 정신병자 였을까? 내가 모르는
어떤 원한이 있나? 경찰에 잡힌 그 청년을 만난 세뮤얼은
"왜 나를 찔렀소?" 하고 묻자 그는
"그냥요." 라고 대답 했습니다.
"나를 미치게 한 것은 바로 그 대답이었다"라고 세뮤얼은
나중에 술회를 합니다. 아무리 황당한 것이라도 `이유'가
있다면 그래도 받아들였을텐데 `그냥'이라니...
공동묘지에도 이유없는 무덤이 없고,처녀가 애기를 낳아도
할말은 있다는데 요즘 세상은 사람을 죽여놓고도 이유가 없는
참으로 어이없는 세상 입니다.
그냥.
그냥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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