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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6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10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자궁속 이야기】자리좀 양보 해 주세요

2000년전 일기 최용우............... 조회 수 1332 추천 수 0 2001.12.30 13:35:47
.........
【자궁속이야기】1995.8.10 목

              >> 5 <<

어젯밤 아빠는 낮에 일하시는것이 얼마나 피곤하셨는지 온 방을
여기저기 굴러다니며 주무셨습니다.
딸깍! 딸깍! 딸깍! 하는 소리에 엄마가 잠을 깨보니 아빠의 그 큰
발이 선풍기 위에 있지뭐예요. 통나무(?)를 겨우 선풍기 에서 떼어놓고
잠들자마자  이번에는 `삐삐삐삐삐...'  아빠의 발이 배가 고팠나봐요.
방 구석에 있는 밥통을 기웃거리다가 스위치를 누른것이었어요.
날이 새고 출근시간이 되었는데도 아빠는 코를 드르렁대며 도무지
일어날 생각을 안하십니다.  엄마와 제가 아무리 깨워도 아빠는
못 일어나셨습니다. 얼마나 피곤하셨으면...에고~ 불쌍한 우리 아빠!
10시가 넘어서 부시시 일어나신 아빠는 단단히 화가난 엄마를
달래기 위해  " 여..영화 보여줄께! " 하셨습니다.
하하하하 덕분에 저는 생전 처음 영화를 보게 되었지요.룰루~
요즘 인기있는 `포카혼다스'를 보았습니다. 넘 넘 재밋었어요.
눈을 빤짝거리며 재미있게 영화를 보는데 어디선가 쿨~ 하는 소리!
에휴~ 아빠는 정말 못말려! 그러고 보니 서편제, 투캅스, 피아노...
영화를 볼때마다 안 주무신적이 없었네요. 그래놓고도 영화에 대한
얘기는 졸지 않고 본 사람들 보다도 더 그럴듯하게 잘 하셔요. 하여간~
영화가 끝난 후 우리는 분위기 있는 깁밥집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탔습니다.
퇴근시간이라서 버스는 만원이었고  엄마는 힘들어서 끙끙! 그래도
누구하나 자리 양보해주는 사람 없는거  있죠. 엄마는 아이를 낳아본
아주머니들은 힘든걸 알 까 해서 한아주머니 앞으로 가서 배를 쑤욱 내밀고
서 있었죠. 저는 엄마배가 더 커보이도록 손으로 배를 힘껏 밀었지요.
그러자 아주머니는 갑자기 기도 시간이 되었는지 눈을 꼭 감고 중얼중얼
휴~   결국 어떤 청년이 자리를 양보해줘 앉아 올 수 있었습니다.
엄마는 지금 그 일로 화가 단단히 나 있는중 입니다.
여러분!  차 안에서 아이를 가진 엄마가 있으면 꼭 자리를 양보해
주세요.

...그럼 오늘은 이만 안녕!             자궁속에서   최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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