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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
천정화의 메시지”(4.8.2009)
로마의 시스틴 성당은 천정화로 유명하다.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가 바로 그것이다. 가장 유명한 장면은 하나님이 아담을 찾아오시는 장면이다. 하나님이 매우 기운차게 인간쪽으로 돌진하는 모습이다. 얼마나 속도감이 있는지 머리카락이 뒤로 날리는 듯 하다. 아담을 향해 쭉 내민 팔에는 모든 근육이 팽팽하게 긴장된 모습이다. 하나님의 모습에서 힘과 빠른 속도감이 느껴진다. 반면에 아담은 느긋한 자세로 뒤로 기대고 있다. 무게중심이 완전히 뒤쪽에 있다. 손을 내밀기는 했지만, 뭔가 관심없는 듯한 모습이다. 그리고 하나님과 아담 사이에는 손가락 끝에 미세한 간격이 있다. 하나님의 마음과 인간의 마음을 묘사하는 미켈란젤로의 천재성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오신다. 왜? 사랑 때문이다. 사랑하면 움직인다. 사랑하면 속도가 붙는다. 탕자가 돌아올 때, 먼저 본 것이 아버지였다. 나이가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달려간 것이 아버지였다. 사랑은 달려가게 만든다. 발걸음은 그 사람의 마음을 보여준다.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과 빈둥거리며 노는 사람의 발걸음은 다르다. 마음에 뜨거운 열정이 있는 사람의 발걸음과 타성에 젖은 식은 가슴의 사람의 발걸음은 다르다. 사랑하면, 밝고, 즐거워하고 활동적인 모습의 발걸음으로 달려간다. 종종 아들 사진이라고 파일을 전송하는 청년들이 있다. 심지어 뱃속 초음파 사진이라고 검은 점밖에 없는 사진을 보내는 형제도 있다. 이들이 무의미해 보이는 사진에도 흥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아비의 시선, 아비의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사랑은 발걸음과 태도와 마음을 온통 뒤바꾸어 놓는다. 하나님은 사랑 때문에 인간에게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달려오신다. 하나님의 사랑을 배운 사람은 발걸음이 달라진다. 삶의 속도가 달라진다. 삶의 속도는 훈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사랑에 온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손가락 끝에 미세한 간격이 있다. 왜? 하나님은 아담이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것이다. 하나님의 달려오는 속도는 능히 덮칠 수 있는 속도이다. 그러나 사랑은 결코 덮치지 않는다. 마지막 순간에 그 옆에서 기다린다. 상대의 능동적인 반응을 기다리기 때문이다. 춘향전은 문학적인 수준이 높은 작품이다. 등장인물의 심리묘사와 행동묘사가 탁월하기 때문이다. 변사또는 춘향이를 진정으로 사랑했다. 어떻게 아는가? 억지로 춘향이를 자기 옆에 까지는 오게 만들었다. 말을 안들으니 감옥 속에 집어 넣는다. 그러나 억지로 수청들도록 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기다린다. 왜? 사랑하기 때문이다. 미세한 간격을 상대가 메우기를 원하는 것이다. 진짜 사랑할 때를 아는가? 진짜 사랑하면 덮치듯이 안지 않는다. 가볍게 안고 기다린다. 마지막 힘을 주고 꽉 안는 것은 상대가 해주기를 원하는 것이다. 덮치듯이 안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신다. 무서운 속도로 돌진해 올 정도로 사랑하신다. 그러나 내 앞에서 미세한 간격을 가지고 기다리신다. 왜? 진정으로 사랑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할 일은 무엇인가? 작은 행동, 작은 몸짓을 통해 미세한 간격을 메우는 일이다. ‘하나님 도와주세요, 하나님 불쌍히 여겨주세요’라는 작은 몸짓을 원하는 것이다. 탕자가 송아지를 먹고, 금가락지를 끼고 풍성함을 누린 비결이 무엇인가? 그가 처음부터 모든 것을 철저하게 회복했기 때문이 아니다. 면목없지만, 아버지를 생각하고, 아버지께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모든 것을 다 준비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탕자는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미세한 간격을 메우는 작은 행동만 했을 뿐이다. 회복의 길이 있다. 미세한 간격을 메우는 작은 몸짓이다. 작은 몸짓이 큰 은혜를 가능케 한다.
출처/ 삼일교회 청년부 주보 yes31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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