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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2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6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슬픈이야기 하나

2000년전 일기 최용우............... 조회 수 1178 추천 수 0 2002.01.04 21:44:16
.........
[느낌! 예순다섯]

       슬픈이야기를 하나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최전도사가 늦게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에 공부하랴
       교회사역하랴 가정의 대통령으로서 경제를 살리랴 무척
       고뇌에 찬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뭘 모르는 누군가는
       목회자들은 가난해야 된다고 말하지만 제발 그런 뭘 모르는
       말은 안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목회자가 가난한것...성도에게도 목회자의 가정에도 별로 안좋아요.
       그러니까..수업이 월 목요일에만 있는관계로 나머지 날들은
       돈벌이를 해야하는 최전도사...책보고 성경읽는 시간도 부족한데
       하루씩 나가서 노가대라 불리는 막노동을 한다는 전설 입니다.
       내키지 않은 아주 싫은 마음으로...
       그러다가 한번은 아주 중대한 결심을 했습니다.
       어떤 자동차 부품 회사에서 월급을 엄청나게 많이 준다고...
       그래서 애라 모르겠당~ 아침일찍 이력서 써가지고
       작업복 들고 갔지요.돈다발만 눈앞에 어른어른~~
       좋은이 우유도 다떨어졌는데...나도 돈봉투라는걸 아내에게 척!
       들려주며 폼도 좀 잡아보고 싶고...
       드디어 회사에 도착하여 면접을 보는데 그만 떨어졌습니다.
       (하나님이 일하도록 내버려 두시겠습니까)
       현재 무얼하고 있습니까?
       교회 전도사 입니다...그랬더니..그냥 집에 가시라고..
       그래서 어쩝니까..
       집에 오셨지요..
       오는 전철에서 내려 계단을 올라오다보니 뭔가 손이 허전~~
       앗 차차..내 작업복 가방...
       전철은 이미 벌써 가버리고 없었습니다.

       " 하나님도 차암~ 그렇다고 작업복까지 가져가버리시면
       어떻게 합니까...'
       그래서 최전도사가 오늘도 도서관에 앉아 책을 보다가
       잠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겁니다.
       어쨋든 경제를 살려야 될텡ㄴ데..큰일입니다.

       하나님이 책임져 주실 일이기는 하지만요..
                                               1996.3.26.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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