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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이아빠가 다리를 저는 이유

2000년전 일기 최용우............... 조회 수 2016 추천 수 0 2002.01.04 21: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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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이아빠가 다리를 저는 이유  
【느낌! 예순일곱】 좋은이아빠가 다리를 저는 이유

       지금 좋은이 아빠가 걸음을 잘 못 걷습니다.
       성큼성큼 걷지 못하고 병아리처럼 종종종..절둑절둑!
       며칠전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일을 저질러...
       과천도서관에서 책을 읽다가 문득 창밖을 보니 봄볕
       이 너무도 화사하게 달콤한 유혹을 하는겁니다.
       그래서 잠시 밖에 나왔다가..아주 순식간에 관악산에
       올라가고싶은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그만  등산을...
       구두를 신고 그것도 오후 늦게 5시넘어서 바위산을
       올라갔다가 내려왔더니,그날은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종아리의 근육이 풀렸는지
       걸음을 못 걷겠는겁니다.
       관악산은 그리 험한 산은 아니지만 아기자기하고
       올라가 볼 만한 산입니다.
       있는데 벼랑끝에 아슬아슬하게 어떻게 그런곳에다
       암자를 지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암자 뒤로 바위 틈에
       누가 동전을 여기저기 끼워 놓은걸 보니 이스라엘
       통곡의 벽 틈틈에 끼워진 유대인들의 기도문 쪽지
       같습니다.(아무도 없을때 제가 다 빼서 주머니에..
       헤헤 주머니가 철렁철렁)
       암자를 한바퀴 뺑 돌아 절벽끝에서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눈알이 핑핑 아슬아슬...슬쩍 암자 안을 들여다 봤더니
       팔이 좌우로 열개나 달린 불상이 노려보고 있는것같았습니다.
       바위틈의 동전 빼냈다고 뒤에서 확밀어버릴지도모른다는
       생각에얼른 내려 왔지요.

       가끔 산에 올라볼 일입니다.
       산은 언제나 들어오는사람을 포근하게 품어줍니다.
      
       아직도 다리를 절고있는 좋은이 아빠...
                                               1996.3.27♥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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