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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오늘은 내 몸의 일부가 떨어져 나간 날!

2000년전 일기 최용우............... 조회 수 1243 추천 수 0 2002.01.11 15: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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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006
오늘은 내몸의일부가 떨어져나간날      1997/10/07 18:45

밤에 잠을 자는데 갑자기 아랫이빨중 오른쪽 어금니 하나가 근질근질 하더니 욱신욱신 쑤시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누군가가 다른데 아픈 건 얼마든지 다 참을 수 있어도 이빨 아린 건 못참는다 더니 정말이었습니다. 밤새 일어났다 앉았다...빨리 날이 새기를 기다렸습니다. 방안에 굴러다니던 생활정보지에서 주변의 치과와 문을 여는 시간을  확인해보니 10:00 였습니다.(아이고~~좀 더 빨리 문 좀 열지..)
날이 밝자마자 평소에는 그 자리에 치과가 있는지조차 몰랐던 동네입구 2층 치과에 달려갔습니다. 의사는 어금니에 구멍이 뚤렸다며 그 구멍을 떼우고 석고같은 것으로 바른다음 석고가 굳으면 다음 조치를 취하지고 했습니다. 내일 오전에 다시 오시라는 말에 "네!" 하고 대답을 하고 집에 왔는데  이빨 아린게 멈추니 생각이 달라지는 것이 아닙니까...에이, 모래가자, 하루정도 늦게 간다고 무슨 일이 있을라고...어쩌구 하다가 무려 7년동안이나  치과에안갔습니다...아마 그 치과의 의사가 지금까지도 제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7년동안이나 임시 땜질로 잘 살았는데 일은 어젯밤에 벌어졌습니다. 그 전과가 있는 어금니가 근질근질 신호를 보내는게 아닙니까! 그러더니 갑자기 송곳으로 찌르듯이 쑤시는 겁니다.우와~~!! 사람 살려~~!! 아침에 통증이 잠시 멎었습니다...그래서 또 이빨 아팠다는 걸 잊어버리고 (암튼 제 기억력은 알아줘야 됩니다) 뽈뽈거리며 출근을 했지 뭡니까.
한시간쯤 일을 하는데 갑자기 어금니에서 그동안 묻어두었던 지뢰가  폭팔을 한겁니다. 앞 뒤 볼 겨를이 있나요!!  당장 조퇴를 하고 집으로 달려와서 의료보험카드를 챙겨들고 치과로 달리기를 했습니다.
의사를 보니 간담이 다 서늘해지네요. 텔레비젼에서 본 의사들은 다 얌전하고 순하게 생겼던데 그 치과의사는 우락부락하고 근육도 울퉁불퉁하고 말 안 듣다가는 뼈도 못추스릴 것 같아서 고분고분 의자에 앉았습니다.(에구~~설마 죽기야 하겠습니까..) 의자옆에 딸린 테이블을 보곤 그만 눈을 질끈  감아버렸습니다...아..아..예수님..덜덜덜...그 테이블에는 전기드릴,망치,톱 뻔지, 대패, 도끼, 삽 같은것들이 주루룩 있는게 아닙니까...
"입을 크게 벌리세요" 말을 안들었다가는 혼날것 같아서 상추쌈 먹을때처럼 입을 쫘악 벌리니, 의사가 신속하게 입속에 뭘 괴는데 입이 안 다물어지지 뭡니까..그리고는 이빨이 뿌리부터 썩었으니 뽑아내야겠다는 겁니다.
에구...드디어 내 어금니가 은퇴를 하는군...쯧쯧 그동안 맛있는것도 별로 못씹게 했는데..불쌍한 어금니..흑!
의사는 마취주사를 두방 놓더니 잠시뒤 `시작해볼까.."하며 팔을 걷어 올립 니다.와이고~~난 이제 죽었구나...(눈을 지긋히 감아버립니다..그래도..나..남자가..이를 악 물고 참아야지..엉엉!)
.......달그락 달그락! 쓱삭 쓱싹! 톡톡 톡. 팅팅`~~~ ※ 꾹!  ...쾅! 쾅! 싹싹! 싹싹싹! 싸그락 싸그락..끄리릭! 끄리릭!.....웽~웽~ 웽웽웽웽....도로록!도로록!도로록! 찰칵!..쿵쿵! 쿵!
뻔찌로 무지막지하게 이빨을 찝어서 좌우로 두번 돌리니 썩은 이가 쏙 빠집니다..(아! 앓던이 빠진 것처럼 시원하다! 는게 바로 이런 거로군!)
그리고는 그 휑~ 한 공간에 뭘 채우는데 얼마나 꽉!꽉! 눌러 채우는지 아래 턱뼈가 내려앉는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악몽 같은 시간이 지나고...
"다 끝났습니다" 하는 말에 눈을 뜨고 거울을 보니..제 모습이 그야말로 가관입니다. 욕심꾸러기 아이가 잔뜩 찡그리며 입에 알사탕을 물고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주 월요일에 실밥을 뽑고 한달 뒤에 이빨을 심는답니다.
...근데,어째 내 이빨을 안주네요..가지고 가서 지붕에 던지며 '까치야 까치야. 내 헌이빨 가져가고 새 이빨 주렴~ .' 해야 되는데, 어째 내 썩은 헌 이빨 왜 안주지?
길거리에 떨어진 플라타너스 낙엽이 가을바람에 휭~ 하니 날리네요. 가을 쓸쓸한 길거리를 걸으면서 어쩐지 제 몸의 어느 한 부분도 휑~ 하니 쓸쓸하네요...가을은 다 떠나는 쓸쓸한 계절..
*덧붙임) 지금 제 아내는 난리가 났습니다. 이빨 하나 가는데 기백만원씩 든다는 말을 어디서 듣고 와서는 `평소에 이빨을 안 닦아서 그렇다는둥, 어쩐지 뽀뽀할 때 찝찝했다는 둥~   ....사실은 아내가 이렇게 짜증을 내는데는 아마도, 아내도 갈아야 될 이빨이 한 개 대기중이어서 인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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