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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2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6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아흐흐흐ㅎ 외 9편

2000년전 일기 최용우............... 조회 수 1307 추천 수 0 2002.01.11 15:29:47
.........
【느낌일기21】2000.7.29 아흐으으으으..

종일 비가 오락가락 하는데
사무실에 앉아 손가락에 쥐가 나도록 타이핑을 하는데
어디선가 솔솔~~~
노릇노릇 부침게 익는 냄새!
아흐으으으으으....
당장에 집에 뛰어 올라가 부침게 붙여 먹자 했더니
놀부 마누라 하는말
"돈이나 멀어와!!!!!!"

【느낌일기22】7.30 대단한 사람들  

점심때 양평동에 있는 코디아스 선교회 장화경집사님을 만났다. 점심시간이 되어 한국산업은행 여의도지점장 장로님, 순복음신문 관리부장 전도사님, ccc전국 홍보담당 목사님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였다. 가진 것은 돈밖에 없고 이름만 몇번 추켜주면 돈이 저절로 나온다는 어떤 사장님도 만났다. 명함을 두 개씩이나 받았다. - 비가오려나 하늘이 잿빛이다.

【느낌일기23】7.31 매미

매미가 운다.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매미소리다.
교회앞 전봇대에 붙어 매미가 운다. <한국통신 초고속 인터넷 메가페스 한달 23000원!>전봇대에 매달려 나부끼는 현수막. 초고속 첨단 시대에 어디서 왔을까. 생명없고 온기없는 차가운 콘크리이트 전봇대에 붙어 지암 지암 지암 우는 저 매미. - 매미를 따라 손을 놓고 울고 싶은 한 낮.

【느낌일기24】8.1 쉿! -햇볕1285

쉿!
조용~ ...지금 동네 아주머니 한분이 두리번거리더니
교회 꽃밭에 살짝 앉았어요.
꽃씨를 훔치고 있어요.
이렇게 교회사무실 왕대발 사이로 제가 보고있는것도 모르고...
쉿! 조용~
제가 보고있다는걸 알면 저 꽃씨도둑 아주머니
얼마나 무안하시겠어요.
쉿! 조용--...


【느낌일기25】2000.8.2 나는 쓰레기

오후 한시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 자그마한 타우너 한다가 교회앞에 서고 그렇게 속을 썪였던 '두루넷' 설치기사 둘이 내렸다.  전화기록부를 보니 하루에 한번씩12일 동안 날마다 재촉전화를 했다. 그랬더니 이제사 온 것이다.
한 30분 작업을 하니 설치 완료! 이렇게 간단한 것을! 마지막에 설치를 했다는 확인 싸인을 하는데 "우리는 쓰레기조예요. 무슨 문제가 있어서 설치가 안되는 것은 다 우리에게 넘어오죠. 굴러 다니는 작업지시서가 있길레 봤더니 4월달에 신청한 것이더라구요? 왜 이렇게 여기가 늦어졌는지 모르겠네?"
아우~ (열받은 여우소리) 얼마나 화가 나는지... 그렇게 기다려주다가 12일동안이나 날마다 재촉전화를 했건만, 그때마다 최우선적으로 처리를 해주겠다더니, 그래 그 작업지시서가 굴러다니다가 쓰레기조에게 발견되었단 말이지!
이 쓰레기같은 두루넷! 기다려라 폭탄 한 베낭 짊어지고 갈테니!
  
【느낌일기26】2000.8.3 것 참!

오전 11시쯤 월간 '작은이야기' 최윤정 기자가 왔다. 9월호 <가을에 만난사람> 기사에 필요한 사진을 찍기 위해서 인데  웹진 <어금니>디렉터를 하면서 프리랜서로 사진을 찍는다고 했다. 사무실에서 글쓰는 흉내도 내고 책꽂이에 비스듬히 기대어 책을 보는 흉내도 내고, 화단에서 아내와 다정한 척 꽃씨를 받는 흉내도 냈다. 별별 쇼를 다했다.  사진은 그럴듯하게 나오겠지?
더우면 옷을 다 벗고 가죽옷(?)차람으로 덜덜거리는 선풍기 3단으로 틀어놓고 늘어지게 자기도 하고, 참고한 책들을 산더미같이 쌓아놓기도 하고 종이컵, 신문, 타올... 돼지우리 같던 사무실을 감쪽같이 치우고 지금 야시시한 조명까지 비춰가며 '가짜 사진'을 찍고 있다     아마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안다면 배를 잡고 데굴데굴 구르며 웃겠지? 내가 생각해도 웃음이 난다. 과연 어떤 내숭을 떤 모습이 책에 나올 것인가?  

【느낌일기27】2000.8.4금 선문답

하루종일 비 오락가락! 방에만 갖혀있던 좋은이가 엄마의 대화가 마치 선문답같다.
"우리동네는 비가 너무 많이와요"
"비가 와야 나무들이랑, 벼랑, 플들이 물을 마시고 살지"
"나무는 물과 또 뭐 먹고 살아요? 땅속에 뭘 숨겨두고 먹어요?"
"여러가지 눈에 안보이는 영양분을 빨아먹고 사는거야"
"눈에 안보이는 것을 먹어요? 그래도 배가 불러요? 눈에 안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데"
"좋은이도 눈에 안보이는 공기도 마시고 햇볕도 먹쟎아"
"...그래도 나는 눈에 보이는게 좋아. 아이스크림 사주세요"

【느낌일기28】2000.8.5 눈물 흘렸다.

오후에 목삼겹 두근 사들고 권목사님 집에 갔다. 교회 밭에서 따온 상추가 너무너무 부드럽고 맛이 있었다. 권목사님의 쌍둥이 동생 권혁두집사가 컴퓨터를 샀는데 컴맹이라서 맨날 '고도리'만 한다고 했다. 잠시 가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설정을 해주고 뒤죽박죽 뒤집어 놓은 하드디스크도 바로잡아 주었다.
작은방에 권집사의 장모님이 계셨는데 문 뒤에 숨어서 움크리고 떨고 있었다. 정신이 온전하지 못하다고 한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똑같은 사람인데 왜 어떤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이 파괴되어 가엽고 불쌍한 모습으로 저렇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내내 마음이 울쩍했고, 그 할머니의 눈빛만 생각하면 내 눈에서도 눈물이 난다. (시골의 어머님 생각이 나서인지도 모른다.)
자존(스스로 자신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잃어버리고 이렇듯 폐인처럼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능히 그럴만한 환경인데도 그걸 이기고 스스로의 인생을 귀하게 추스리시는 나의 어머님이 얼마나 훌륭하신 분인지... 자주 내려가 뵙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느낌일기29】2000.8.6. 주일

  찬양을 인도하셨던 김동조전도사님이 사임하신 후, 첫 번째 맞는 주일이다. 아내와 학생, 청년들이 찬양을 준비하여서 오전예배중에 '찬양'을 하는데 홍정우의 목소리가 아주 좋다. 두꺼운 베이스음이 쉽지 않은데 자연스럽게 나온다. 지난주까지는 김동조전도사님의 목소리가 커서 정우의 목소리가 표가 나지 않았는데, 오늘은 아주 정확하게 찬송을 리더한다. 귀한 발견!
나도 찬송을 좋아한다. 그렇지만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차이가 많다. 나는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은 그 목소리는 '불났을 때' '사람이 물에 빠졌을 때' '집에 도둑이 들어왔을 때' 쓰는 목소리라고 아우성이다.
정우에게 찬송인도를 맡겼다.  

【느낌일기30】2000 8.7 아우성

  권목사님 가족과 함께 장수산에 올랐다. 중턱까지는 자가용으로 올라가고 '사진찍기 좋은곳'이라는 푯말이 있는 곳에서부터는 걸어서 올라갔다. 아이들이 아주 좋아한다. 밝은이도 혼자서 잘 올라간다. 팔각정에서 내려다보는 부평시내, 강화대교, 철마산, 계양산이 비온뒤라서 아주 선명하게 보인다.
공기도 맑고 가슴이 탁 트인다. 그런데 어디선가 담배연기가 솔솔난다. 이 높은곳까지 올라와서 공기를 오염시키는 건너편 의자의 굴뚝 할아버지!
"커~ 담배 한 대 때리니 쥑인다 쥑여! 쩝쩝"
그 뿌연 유독까스가 그렇게도 맛있을까? 정말 맞다! 할아버지가 말한대로 담배연기는 할아버지를 서서히 쥑이는 독까스이다.
야단났다. 산 속의 매미울음소리가 갑자기 시끄러워지는 것 같았다. 매연을 피해 여기까지 도망왔는데 누가 여기까지 와서 매연을 뿜느냐고 아우성을 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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