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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의 아침 050】2001.4.5 새
공휴일이라 최로아가 아침부터 갈릴리마을에 와서 좋은이와 밝은이와 신나게 놀았습니다. 아이들이 흙 속에서 자란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일인지. 아무리 흙투성이가 되어도 씻으면 그만인 것을, 왜 그렇게 아이들에게 흙을 못 만지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모처럼 모인 아이들을 위하여 비장의(?) 이벤트를 준비하였습니다. 며칠 전에 비둘기집 안에 몇 마리 부화한 비둘기 새끼를 보아 두었거든요. 비둘기들을 불러 밀을 많이 뿌려준 다음, 모이를 먹는 틈에 아이들을 데리고 비둘기장이 있는 옥상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비둘기장 안으로 들어가 금방 부화하여 눈도 안 뜬 새끼를 한 마리 조심스럽게 꺼내었습니다.
눈이 똥그래진 아이들이 조심스럽게 새끼 비둘기를 한번씩 손으로 잡아봅니다. 살아서 꿈틀거리는 생명체의 따스한 온기를 아이들이 손으로 느껴본다는 것! 밝은이는 야구공을 쥐듯이 와락 움켜잡습니다. 겁이 많은 좋은이는 '엄마야~!'하면서 손가락으로 콕콕 찍어보기만 합니다. 로아는 그래도 제일 언니라고 손바닥을 펴서 살그머니 새끼 비둘기를 보호합니다.
"자, 비둘기 엄마들이 돌아오기 전에 얼른 도로 갖다 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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