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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릴리111] 흙집

어부동일기00-03 최용우............... 조회 수 1576 추천 수 0 2002.01.29 19:3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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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2   흙집



  오후에 회남면에 갔다가 일 마친 후 잠시 차 시간이 있어서 다리건너 회남교회에 갔습니다. 마침 홍목사님께서 흙 집을 짓는다는 말을 들었던 터라 구경도 할 겸해서요. 목사님은 출타 중이고 안 계셨습니다. 한창 공사 중인 흙 집만 사진으로 찍어왔습니다.

  <지금 밖에서 방 만드는 소리가 들립니다. 기초를 다졌고, 구들과 부뚜막이 만들어졌고 이제는 문 틀, 창틀이 올라갑니다. 흙과 나무로 만들어지는 집! 그 지어져 가는 집을 보면서 가슴이 뜁니다. 프랜시스가 말했다 지요. 수도자의 집은 흙과 나무로만 지어야 한다고. 그때로부터 많은 세월이 지난 오늘. 제가 그런 집에서 지내게 될 것 같습니다.
  수도자의 겉 테두리가 만들어지는 건가요. 그 껍질 안에서 잘 놀고 싶습니다. 나무로 구들방에 곧 불도 지펴보고 잠을 잘지, 책을 읽을지, 창문을 통해 풍경을 멍하니 볼지 아직 모르겠지만 무얼 해도 좋겠다 싶습니다.
  다만 흙으로 나무로 만든 방, 그 수도자의 껍질 속에서 속 알이 잘 들어 차기를 바랄 뿐입니다. -홍승표 목사

댓글 '1'

청아

2002.01.31 13:19:10

어렸을적에 흙으로 지어진 집에서 살았어요. 흙냄새가 좋아서 일부러 벽에 바짝 붙어서 잤던 기억이 나네요.. 흙과 나무.. 평안과 아늑함, 자유의 냄새였음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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