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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2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6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갈릴리120] 연기

어부동일기00-03 최용우............... 조회 수 1476 추천 수 0 2002.02.23 13: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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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날. 온 세상이 조용합니다. 난로를 피웠습니다. 소나무 가지를 넣었더니 타닥 타닥 잘 탑니다. 타면서 내는 솔향이 그윽합니다. 굴뚝에 연기 한 점 없이 깨끗하게 잘 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불과 5년전만 해도  시골의 우리집은 나무를 때는 아궁이가 있어서, 땔 나무를 해야 했습니다. 그때는 나무하기가 왜 그렇게 싫었는지, 또  아궁이에 불을 때는 일은 기술이 필요했습니다. 바람이 불거나 비라도 오는 날은 아궁이를 거슬러 나오는 연기때문에 오소리가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좋은이가 그림을 그리는데 자꾸 지붕위에 굴뚝을 그리고 모락모락 연기가 나는 모습을 그립니다.
  "너, 이게 뭔 줄 알아? 봤어?"
  "몰라요. 굴뚝에서 연기가 나는 모습인데, 한번도 본적은없지만 보기에는 좋쟎아요."
  모락 모락 연기가 나는 굴뚝이나 연통.
  잘 타는 나무는 연기가 나지 않지만, 젖은 나무나 생솔가지는 연기가 많이 납니다. 그러므로 연기가 많이 난다는 것은 지금 뭔가 문제가 있다는 표시인 셈입니다. 우리 말에도 연기가 난다는 말은 부정적인 어떤 음모를 꾸미는 상황을 가리킬때 씁니다.
  잘 타는 나무. 나무도 잘 타고 저도 잘 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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