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전 판암동에 사시는 두 여집사님이 주말마다 놀러 오십니다. '들꽃편지' 독자이신데, 들꽃편지에 나오는 여러 풍경들을 보고 싶다고 한번 오셨다가 이제는 틈만나면 오시는 분들입니다. 봄에는 나물을 캐러 오시고, 고사리를 꺾으러 오시고, 꽃이 많이 피는 요즘엔 꽃구경을 하러 나들이를 하십니다.
전에는 가까운 곳에 이런 아름다운 곳이 있는 줄 몰랐었고, 회남면이 굉장히 먼 곳에 있는줄 알았는데 자주 오니 별로 멀게 느껴지지 않는답니다. 사람이 그리운 아내는 집사님들이 오시면 집안 여기저기 뒤져서 싸주기에 바쁩니다.
어제는 밭에서 풋고추며 가지를 한보따리씩 따 드렸습니다. 사람들 가운데 사는 사람들이 사람을 피해 한적한 곳을 찾을 때, 사람이 그리운 아내는 사람과 만나 그리움을 풀어내니 이래저래 서로 좋은 샘입니다.
요즘은 대청호에 기생초가 만개해 있습니다. 감탄을 연발하며 내일 교회 강단 꽃꽂이용으로 한아름 뽑아 온 꽃을 아내가 잠시 들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두 집사님이 꽃을 들고 버스에 오르니 운전수가 눈이 동그래져서 쳐다봅니다.
첫 페이지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158
159
160
161
162
163
164
165
166
167
168
169
170
171
172
173
174
175
176
177
178
179
180
181
182
183
184
185
186
187
188
189
190
191
192
193
194
195
196
197
198
199
200
201
202
203
204
205
206
207
208
209
210
211
212
213
214
215
216
217
218
219
220
221
222
223
224
225
226
227
228
229
230
231
232
233
234
235
끝 페이지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