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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떨어진 감 2002.7.24 어부동상회 앞 감나무아래서
사람보다 자연의 흐름을 동물이나 식물이 더 잘 안다지요.
유난히 나무에 잔 열매가 많이 열리는 해엔 가뭄이 듭니다. 그러나 이렇게 발길에 채일 정도로 감이 많이 떨어지는 해엔 풍년이 들 가능성이 많다고 합니다.
가뭄이 들면 나무들이 종족번식을 위해 직감적으로 많은 열매를 만들고, 물과 빛이 충분할 것 같으면 크고 실한 열매를 남기기 위해, 스스로 조절을 하면서 이렇게 자격미달(?)인 감을 우수수 떨어뜨린다는 것이지요.
아침 뉴스에서 올해 남아돌아가는 쌀 400만섬을 사료로 가공해 동물들에게 먹일거라 합니다. 지금 넘쳐나는 쌀은 그렇게 내버린다 치고, 올 가을 추수 이후 창고에 쌓일 여분은 또 어떻게 할 것인지.
그런데 우스운 것은 그렇게 남아돌아가는 쌀을 쌀제품을 개발한 업자가 사려고 해도 개인에게는 팔지도 않는답니다. 그게 정부 시책이라니. 그래서 중국산 쌀을 들여와 빻아서 제품을 만들고 있고, 쌀가루로 밀가루를 대체할 방법이 있는데 여전히 밀가루 수입은 끝도없이 늘어만 가고 있다니 기가막힐 노릇입니다.
발길에 채이는 떨어진 감을 보면서 "올해도 풍년이겠구나"
하지만 풍년이라는 말이 농민들에게 반가운것만은 아닙니다.
스스로 여분을 떨어뜨려 생산량을 조절하는 감나무는 이런 인간들의 딱한 사정을 보며 혀를 찰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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