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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가을농사를 위해서 열무씨앗과 무씨를 사 왔습니다.
"농약은 안 사세요? 요새 농약 안치면 농사 못지어요. 이게 새로나온 농약인데 한 번만 치면 해충이란 해충은 다 죽어요."
종묘사 주인이 농약소개를 합니다.
"농사랄것도 없는 텃밭인데요 뭐, 그냥 농약 안치고 한번 해보지요."
"그럼 비료는 안 사세요?"
"주변이 풀 천지인데, 퇴비를 한번 만들어 보려고 해요."
올해는 정말 소일삼아 손바닥보다 더 좁은 밭에 농약 안치고,화학비료 안주고 이것저것 심어 보았습니다.
배추는 벌레들이 다 먹어버려 그냥 망쳤고, 고추에는 진딧물이 많이 붙어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 밭에 있는 커다란 개미집 두개에서 개미들이 몰려들어 다 잡아먹어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아내는 진딧물에서 나오는 분비물을 개미가 먹는다고 했는데 어찌된셈인지 진딧물은 다 없어졌습니다.
고추의 줄기와 잎에 붙어 즙을 빨아먹는 파리만한 무슨 벌레는 손으로 다 잡아냈습니다. 토마토에 붙어서 구멍을 뚫고 들어가 속을 갉아먹는 배추벌레도 다 잡아 냈습니다. 깻잎을 마르게 하는 벌레가 붙은 것도 다 따서 버렸습니다. 호박은 거름기가 없는 산 언덕에서 그저 살아있는것만해도 신기할 지경입니다.
아내는 식사때마다 밭으로 달려가 풋고추며, 상추, 깻잎같은 것들을 따와 상에 그대로 올립니다. 어느때는 보면 씻기나 했는지 흙이 그냥 묻어있을때도 있습니다. ^ ^
무슨 거창한 것도 아니고, 부끄럽고 낯간지러운 일이지만, 앞으로 할수만 있으면 나는 농사를 제대로 한번 배워서 지으며 조용히 살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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