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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538】엄니, 저 부산으로 가요
제가 중학교 3학년 때, 고등학교 진학 문제로 고민을 하다가, 국가에서 학비 대줘, 교복도 줘, 용돈까지 줘, 취업까지 보장해주는 '국립부산해사고등학교'라는 곳으로 가게 됩니다.
"공장에 가서 돈 벌어야지, 니가 고등학교는 무슨 고등학교냐" 며 우리 어머니는 제가 고등학교 가는 것을 아주 못마땅해 하셨습니다.
친구들은 부모님들과 함께 진학문제로 고민을 하는데, 저는 혼자 고민을 하다가 학교 입학시험 보러 가기 전날 "엄니, 저 부산으로 가요." 한마디 던진 것이 전부입니다. 그리고 훌쩍 부산으로 떠나갔는데 졸업할 때까지 어머니는 제가 다니는 학교 이름도 모르셨습니다.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싸 ~ 해집니다.
큰딸 좋은이가 벌써 고등학교 문제로 고민을 할 때가 되었습니다. 저의 아픈 기억이 되살아나네요. 그래서 좋은이의 적성과 성격과 여러 가지 것들을 고려하여 부모로서 도와줄 수 있는 데까지 힘껏 도와주려고 합니다.
평소에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 충남예고, 대전예고, 성남예고를 놓고 고민하다가 성남예고 만화창작학과로 범위를 좁혔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경쟁률이 4대 1이었다고 해서 지금 바짝 긴장하고 있는 중입니다.
어이 딸... 꼭 붙어라. 그래도 너는 얼마나 다행이냐. 엄마 아빠가 이렇게 옆에서 응원을 해주니까 말이야... 아빠는 옛날에 혼자 너무 외로워서 어금니를 깨물었당께! ⓒ최용우 2010.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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