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6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10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종이 욕심

어부동일기00-03 최용우............... 조회 수 1591 추천 수 0 2002.12.13 12:52:48
.........

jong2.jpg

【갈릴리의 아침 225】종이욕심

자식들이 공부하는 것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아버지는 직업이 직업인지라(엿장수) 어디서 헌 종이를 몽땅 구해와 구멍을 뚫어 묶어서 '공책'이라고 써서 주시고 도무지 새 공책 사 주실 생각을 안 하셨다. 국민학교 2학년때 학교 가는 골목길에 '신신문구점'이 있었는데 (지금도 있을까?) 아버지와 우연히 그 문구점에 갈 일이 있었다. 나도 친구들처럼 새 공책을 쓰고 싶었는데, 기회는 이때다 싶어 공책을 한 줌 움켜잡고 아버지에게 "나도 새 공책에 글씨를 쓰고 싶다"며 사주기 전에는 절대로 놓지 않겠다고 결연한 의지로 반항을 했다! (어떻게 되긴.. 안주글만치 맞고, 남자는 평생에 세 번 마음으로 운다는데 한번을 그때 울고 말았다)
그 한 때문이었는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나는 노트나 종이를 그득하게 쌓아 놓는 것이 좋다. 쓰고 안 쓰고는 두 번째 문제이고 그냥 종이가 가지런히 쌓여있는 모습만 보면 엔돌핀이 막 샘솟는 것 같다. 사무실에도 여기저기 종이가 쌓여있고, 집에도 종이가 높이 쌓여 있다.
그런데 그 아비에 그 딸이라고 좋은이가 언제부터인지 '종이욕심'을 내기 시작한다. 아내는 버리는 것이 더 많다고 투덜거리지만, 나는 어렸을 때 그 가슴에 맺힌 한 때문에 좋은이가 원하는 대로 종이를 사준다. 엄마에게 양면색종이를 사달라고 떼를 쓰다 혼쭐난 좋은이가 아빠에게 살금살금 다가와 귓속말로 말한다.
"아빠, 다음에 문방구에서 양면 색종이 사주세요"
나도 좋은이 귀에 대고 살짝 말한다.  
"그으래~ 알았어. 아빠가 사줄게. 엄마한테는 비밀이다."
"아이 좋아~"  2002.12.11 ⓒ최용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97 어부동일기00-03 서대전 공원에서 (사진 5장) file 최용우 2003-02-07 1867
596 어부동일기00-03 사람 무는 토끼 file 최용우 2003-02-05 2731
595 어부동일기00-03 시집 <숲속의 아침> file 최용우 2003-01-30 1654
594 어부동일기00-03 아무도 밟지 않은 file 최용우 2003-01-30 1890
593 어부동일기00-03 시계 벗어버리기 최용우 2003-01-30 1320
592 어부동일기00-03 아침마다 쓰레기 치우기 최용우 2003-01-21 1702
591 어부동일기00-03 덧버선 file 최용우 2003-01-20 1781
590 어부동일기00-03 얻은 것 잃은 것 최용우 2003-01-17 1488
589 어부동일기00-03 그래도 file 최용우 2003-01-16 1638
588 어부동일기00-03 맨발 file 최용우 2003-01-16 1191
587 어부동일기00-03 불빛 최용우 2003-01-14 1131
586 어부동일기00-03 빈의자 file 최용우 2003-01-13 2031
585 어부동일기00-03 아빠가 있으면 file 최용우 2003-01-11 1386
584 어부동일기00-03 주님의 사랑 file 최용우 2003-01-09 658
583 어부동일기00-03 180만원짜리 생일선물 file 최용우 2003-01-09 1307
582 감사.칼럼.기타 알고보면 저도 신문사 기자랍니다. [1] 최용우 2003-01-08 2222
581 어부동일기00-03 그리스도인의 특권 file 최용우 2003-01-08 1392
580 어부동일기00-03 file 최용우 2003-01-08 1844
579 어부동일기00-03 구멍난 항아리 최용우 2003-01-04 2451
578 어부동일기00-03 마음 file 최용우 2003-01-03 1767
577 어부동일기00-03 외로움 file 최용우 2002-12-31 1918
576 어부동일기00-03 니 재주껏 행복하게 살아봐라 최용우 2002-12-31 1957
575 어부동일기00-03 제가 빠질게요. [2] 최용우 2002-12-28 1631
574 어부동일기00-03 왜 이렇게 재미있는 일이 많지요? file 최용우 2002-12-26 1916
573 어부동일기00-03 좋은이 친구 안희진 최용우 2002-12-24 1854
572 어부동일기00-03 창 밖으로 바라보는 산과 들 file 최용우 2002-12-23 2179
571 어부동일기00-03 소원 빌기 file 최용우 2002-12-20 1792
570 어부동일기00-03 대통령선거 file 최용우 2002-12-20 1558
569 어부동일기00-03 소나무 file 최용우 2002-12-20 3781
568 어부동일기00-03 시인이 되고 싶다 [2] 최용우 2002-12-20 1819
567 어부동일기00-03 희한한 사진 file [1] 최용우 2002-12-14 2686
566 어부동일기00-03 소리지르는 법 최용우 2002-12-13 2123
» 어부동일기00-03 종이 욕심 file 최용우 2002-12-13 1591
564 어부동일기00-03 작은 아빠와 밝은이 최용우 2002-12-11 1719
563 어부동일기00-03 다리의 다리 file 최용우 2002-12-07 1736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150 세종시 보람1길12 호려울마을2단지 201동 1608호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