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2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6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소원 빌기

어부동일기00-03 최용우............... 조회 수 1786 추천 수 0 2002.12.20 19:20:43
.........

e545.jpg

【갈릴리의 아침 231】소원 빌기

모처럼 아내가 외출한 토요일 오후. 좋은이와 밝은이가 집안을 거의 쓰레기하치장만큼 어질러 놓았습니다. 더 놔두었다가는 전쟁 끝난 폐허가 될 것 같고, 돌아온 아내가 무슨 동물로 돌변할 지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어쨋든 아이들을 집밖으로 몰아내는 게 그나마 더 어지르지 않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이들에게 말했습니다.
"얘들아, 우리 호숫가에 가서 소원을 빌자"
"와아~~!!"
아이들과 함께 산책 겸 갈릴리 바닷가(대청호)로 소원을 빌러 갑니다. 그동안 추운 날씨 때문에 밖에 나오지 못한 아이들이 마치 강아지처럼 좋아합니다. 갈대를 꺾기도 하고, 산비탈을 올라가 칡넝쿨을 마치 타잔처럼 잡아당기며 소리를 치기도 하고, 솔방울도 줍고, 까치가 반쯤 먹어버린 까치밥(감)을 따먹기도 하고 그렇게 아이들과 함께 엄마 없는 토요일 오후 시간을 호숫가에서 보냅니다. 드디어 호숫가에 나란히 서서 산을 넘어가는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소원 빌기!
마땅한 친구가 없어 늘 둘이 붙어 투닥거리는 좋은이와 밝은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진지한 표정으로 기도를 합니다.  
좋은:"예수님. 저는 화가가 되고 싶어요."
밝은:"예순님. 저는 풀라후프를 잘 돌리고 싶어요. 지금은 한바퀴밖에 안돌아가요" (... 웬 훌라후프?)
나: "예수님~ 우리 아이들 마음속에 저 저녁노을을 아빠와 함께 바라보며 소원을 비는 이 순간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게 해 주세요."
해가 완전히 산 뒤로 숨어버리자 갑자기 기온이 떨어집니다. 토끼에게 줄 풀을 뜯어 가슴에 품고 아이들과 서둘러 집에 돌아오니 외출했다 돌아온 아내가 어느새 집안을 깨끗하게 치워놓았습니다. 2002.12.14 ⓒ최용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95 어부동일기00-03 시집 <숲속의 아침> file 최용우 2003-01-30 1647
594 어부동일기00-03 아무도 밟지 않은 file 최용우 2003-01-30 1885
593 어부동일기00-03 시계 벗어버리기 최용우 2003-01-30 1315
592 어부동일기00-03 아침마다 쓰레기 치우기 최용우 2003-01-21 1695
591 어부동일기00-03 덧버선 file 최용우 2003-01-20 1768
590 어부동일기00-03 얻은 것 잃은 것 최용우 2003-01-17 1488
589 어부동일기00-03 그래도 file 최용우 2003-01-16 1630
588 어부동일기00-03 맨발 file 최용우 2003-01-16 1191
587 어부동일기00-03 불빛 최용우 2003-01-14 1128
586 어부동일기00-03 빈의자 file 최용우 2003-01-13 2024
585 어부동일기00-03 아빠가 있으면 file 최용우 2003-01-11 1384
584 어부동일기00-03 주님의 사랑 file 최용우 2003-01-09 656
583 어부동일기00-03 180만원짜리 생일선물 file 최용우 2003-01-09 1300
582 감사.칼럼.기타 알고보면 저도 신문사 기자랍니다. [1] 최용우 2003-01-08 2218
581 어부동일기00-03 그리스도인의 특권 file 최용우 2003-01-08 1390
580 어부동일기00-03 file 최용우 2003-01-08 1842
579 어부동일기00-03 구멍난 항아리 최용우 2003-01-04 2440
578 어부동일기00-03 마음 file 최용우 2003-01-03 1762
577 어부동일기00-03 외로움 file 최용우 2002-12-31 1902
576 어부동일기00-03 니 재주껏 행복하게 살아봐라 최용우 2002-12-31 1949
575 어부동일기00-03 제가 빠질게요. [2] 최용우 2002-12-28 1627
574 어부동일기00-03 왜 이렇게 재미있는 일이 많지요? file 최용우 2002-12-26 1911
573 어부동일기00-03 좋은이 친구 안희진 최용우 2002-12-24 1845
572 어부동일기00-03 창 밖으로 바라보는 산과 들 file 최용우 2002-12-23 2178
» 어부동일기00-03 소원 빌기 file 최용우 2002-12-20 1786
570 어부동일기00-03 대통령선거 file 최용우 2002-12-20 1551
569 어부동일기00-03 소나무 file 최용우 2002-12-20 3778
568 어부동일기00-03 시인이 되고 싶다 [2] 최용우 2002-12-20 1815
567 어부동일기00-03 희한한 사진 file [1] 최용우 2002-12-14 2685
566 어부동일기00-03 소리지르는 법 최용우 2002-12-13 2108
565 어부동일기00-03 종이 욕심 file 최용우 2002-12-13 1585
564 어부동일기00-03 작은 아빠와 밝은이 최용우 2002-12-11 1712
563 어부동일기00-03 다리의 다리 file 최용우 2002-12-07 1736
562 어부동일기00-03 도시락 최용우 2002-12-06 1633
561 어부동일기00-03 설교 최용우 2002-12-05 1165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