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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연필

어부동일기00-03 최용우............... 조회 수 1771 추천 수 0 2003.03.14 01:08:00
.........



좋은이의 필통속에 몽당연필들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아빠, 연필을 다 쓰면 어떻게 하지요?"
"새 연필 사줄께"
"그게 어니구요. 아무리 끝까지 써도 맨 마지막에는 요만하게 남잖아요. 이렇게 다 쓰고 남은 연필은 어떻게 해요?"
"... ... ..."
몽당연필을 어떻게 하느냐고 묻는 좋은이에게 그냥  "버려라" 하고 쉽게 말이 안나옵니다.  그래서 한군데 잘 모으라고 했더니 어느날 보니 이렇게 많이 모아 놓았습니다.
친구 이레에게 연필깎기를 선물로 받은 이후엔 칼로도 깎을 수 없은 작은 연필도 예쁘게 깎을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거 어떡하죠. 버리기엔 너무 깜찍하고 아깝잖아요.  

몽당연필

이해인

너무 작아
손에 쥘 수도 없는 연필 한 개가
누군가 쓰다 남은 이 초라한 토막이
왜 이리 정다울까

욕심 없으면
바보 되는 이 세상에
몽땅 주기만 하고
아프게 잘려 왔구나

대가를 바라지 않는
깨끗한 소멸을
그 소박한 순명을
본받고 싶다

헤픈 말을 버리고
진실만 표현하며
너처럼 묵묵히 살고 싶다
묵묵히 아프고 싶다


댓글 '4'

박종환

2003.03.14 18:12:51

♣옛날에 저 어릴 때는 몽당연필을 볼펜 껍질에 끼워썼는데...그러면 거의 1센티 미만까지 알뜰하게 쓸 수 있었는데 요즘은 어떤지... 절약하는 좋은이, 순종하는 좋은 모습이 좋~~네요.

이쁘니..?

2003.03.14 18:13:14

♣음.. 몽땅 연필은 볼펜 끼워 쓰면되는뎅... 그럼 더 착한아이가 될껀데...

우렁이

2003.03.14 18:13:35

♣아줌마도 그런 몽당연필이 지금 필름통하나가득 꽂혀있는데....그냥 보기만 해도 맘이 푸근해지곤해요. 좋은이도 맘이 뿌듯하지않나? 연필을 아주 좋아하거든요. 연필처럼 부드럽게, 자기주장 강하지 않게 그러면서도 역할 다하며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병직

2003.03.14 18:13:58

♣몽당연필이라... 볼펜 뚜껑에 끼워쓰다가 남는 것으로... 붙이고이어서 모형건물도 짓고 배도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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