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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글 비교

감사.칼럼.기타 최용우............... 조회 수 1311 추천 수 0 2010.10.21 13: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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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글은 제 스타일 대로 쓴 글이고, 아래 글은 월간지에 싣기 위해 다듬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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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르거든/행복산책] 11월 원고

 

제목/밥상 묵상
 
요즘 사람들은 밥 먹는 것도 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밥 먹는 시간을 먹을식食 일사事자를 써서 '식사(食事)시간' 이라고 말합니다. 얼마나 일이 좋으면 먹는 것도 일로 여길까요? 빨리빨리가 몸에 밴 한국사람들은 그 식사(食事) 마저도 초스피드로 끝내버립니다.    그렇게 급하게 먹은 음식은 소화가 안 되고, 위에 부담을 주어 탈이 나게 합니다. 장에도 문제가 생기고 똥꼬에도 문제가 생기고... 아무리 깔끔을 떠는 이쁜 아가씨라 해도 사실은 배꼽 아랫부분에 돼지고기 한 근 분량의 똥을 숨겨 가지고 다닙니다. 오죽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위장약과 변비약 장사는 절대로 망하지 않는다는 말까지 있다니까요.
 어떤 아주머니가 아랫배가 너무 아팠습니다. 배가 아프니 별 생각이 다 드는거에요. 혹시, 임신 아닌가? 혹시 암에 걸린 것은 아닌가? 고민을 하다가 산부인과에 갔답니다.
 초음파인지 엑스레이인지 무슨 사진을 찍어 보니 아랫뱃속에 하얗게 뭉쳐있는 덩어리 같은 것이 보였습니다.
 "아이고, 의사 선상님! 저거 분명 아기지요? 저기도 있네... 쌍둥이인가? 내 이 영감탱이를 그냥... 그날 안 된다고 했는데 억지로 하더니... 늘그막에 늦동이를 낳게 생겼네... 어쩌면 좋아."
"아기가 아닙니다."
"네? 그럼 혹시 암덩어리? 아이고 이를 어째"
"암덩어리도 아닙니다."
"그럼 뭐래유?"
"똥덩어리입니다... 변비네요"
 밥 먹는 것은 식사(食事)가 아닙니다. 옛 사람들은 먹는 것을 '진지'(眞知)라고 했습니다. 만나면 "진지 드셨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밥 먹는 것은 참진眞 알知자를 써서 진지(眞知)입니다. 즉 '참 나'를 찾는 일입니다. 그래서 먹는 것은 빨리 배를 채워야 하는 급한 일이 아니고, 나와 너와 우주이치를 '진실하게 생각하는' 참으로 진지한 일인 것입니다. 밥을 먹는 것은 입이라는 구멍에 음식을 집어넣는 단순한 행위가 아니고 '드는' 것입니다. 몸 안으로 음식이 들어가시는 것입니다. 아, 이 먹거리들은 어디에서 왔을까? 그리고 어디로 갈까? 나는 이 음식을 몸 안에 들일만 하게 잘 사는지? 최소한 밥 먹고 밥값은 하면서 사는지 정도는 돌이켜 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기독교인들에게는 참 좋은 습관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밥 먹기 전에 식사기도를 한다는 것입니다. 기독교인들의 식사기도는 식사의 의미를 생각하고 그것을 주신 분에게 감사하는 진지(眞知)입니다. 그런데 어떤 분은 식사기도를 당당하게 하지 못하고 있지도 않은 수염을 한 손으로 쓰윽 쓰다듬으면서 얼렁뚱땅 '아멘'하고 맙니다.
 밥상은 원래 '밭상'이라는 말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밭에서 가장 높은 것만 상에 올린다는 뜻이지요. 그렇게 귀한 음식을 내 몸 안에 들어오도록 모시는 진지한 작업을 하루에 세 번씩 꼬박꼬박 하면서 그동안 우리는 그것을 얼른 해치워야 하는 일로 생각했다니...
 온 몸으로 음식의 맛과 향과 색깔과 모양을 관찰해 봅니다. 그리고 밥을 보고 한번 쓰윽 웃어줍니다.^^ 으흠!  밥상 앞에서 도사 흉내내고 앉아 있는 저를 보고 아내가 "빨리 안 드시면 밥상 뺍니다!"하고 경고를 하네요. 앗? 그러면, 안되지 빨리 식사(食事) 하자. 

 

-최용우(시인, 햇볕같은이야기 http://cyw.kr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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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르거든/행복산책] 11월호 원고 수정  
 

제목/ 밥상 묵상

 

 요즘 사람들은 밥 먹는 것도 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밥 먹는 시간을 먹을 식食 일사 事자를 써서 '식사(食事)시간' 이라고 말합니다. 얼마나 일이 좋으면 먹는 것도 일로 여길까요?
 빨리 빨리가 몸에 밴 한국사람은 그 식사(食事) 마저도 초스피드로 끝내버립니다. 그렇게 급하게 먹은 음식은 소화가 안 되고, 위에 부담을 주어 탈이 나게 합니다. 장에도 문제가 생기고 여러 곳에 문제가 생깁니다. 아무리 깔끔을 떠는 사람들 일지라도 배꼽 아랫부분에 돼지고기 한 근 분량의 변을 숨겨 가지고 다닙니다. 오죽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위장약과 변비약 장사는 절대로 망하지 않는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니까요.
 밥 먹는 것은 식사(食事)가 아닙니다. 옛 사람들은 먹는 것을 '진지'(眞知)라고 했습니다. 만나면 "진지 드셨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밥 먹는 것은 참진眞 알知자를 써서 진지(眞知)입니다. 즉 '참 나'를 찾는 일입니다. 그래서 먹는 것은 빨리 배를 채워야 하는 급한 일이 아니고, 나와 너와 우주이치를 '진실하게 생각하는' 참으로 진지한 일인 것입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에게는 참 좋은 습관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밥 먹기 전에 식사기도를 한다는 것입니다. 기독교인들의 식사기도는 식사의 의미를 생각하고 그것을 주신 분에게 감사하는 진지(眞知)입니다.
 탈무드에, '밥을 먹기 전 두 종류의 사람으로 나눌 수 있는데, 기도하는 사람과 기도 안 하는 사람이다. 돼지도 기도를 안 한다.' 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은 식사기도를 당당하게 하지 못하고 있지도 않은 수염을 한 손으로 쓰윽 쓰다듬으면서 눈도 두어번 깜빡깜빡 하고는 얼렁뚱땅 '아멘'하고 끝내 버립니다. 기도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밥을 먹는 것은 입이라는 구멍에 음식을 집어넣는 단순한 행위가 아니고 '드는' 것입니다. 몸 안으로 음식이 들어가시는 것입니다. 아, 이 먹거리들은 어디에서 왔을까? 그리고 어디로 갈까? 나는 이 음식을 몸 안에 들일만 하게 잘 사는지? 최소한 밥 먹고 밥값은 하면서 사는지 정도는 돌이켜 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귀한 음식을 내 몸 안에 들어오도록 모시는 진지한 작업을 하루에 세 번씩 꼬박꼬박 하면서 그동안 우리는 그것을 얼른 해치워야 하는 일로 생각했다니….
 밥상은 원래 '밭상'이라는 말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밭에서 가장 높은 것만 상에 올린다는 뜻이지요. 여름내내 뜨거운 태양빛을 견디고 비바람 이겨내며 자란 곡식들이 나를 살려 진지의 세계로 가게 해주기 위해 기꺼이 상위에 올라와 준 그 고마움을 감사의 마음으로 그리고 환한 웃음으로 표현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온 몸으로 음식의 맛과 향과 색깔과 모양을 관찰해 봅니다.
 그리고 밥을 보고 한번 쓰윽 웃어줍니다. 으흠.
 "주님! 쌀 한 알을 만들기 위해서는 농부의 손길이 88번 가야한다고 해서 쌀 미米 자에는 여덟팔자가 두 개 들어있다고 합니다. 이 땅에 쌀로 오셔서 우리의 일용할 양식이 되어 주신 예수님처럼 저도 이 밥 먹고 이웃을 '살림'이 되겠습니다. 밥상을 베푸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저도 맛있는 밥이 되어 사람들을 배부르게 하겠습니다. "

 

-최용우(시인, 햇볕같은이야기 http://cyw.kr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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