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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의 아침 306】봄 비
밤새 비가 내렸습니다.
내일 손님들이 오기로 되어 있는데, 활짝 핀 벚꽃도 보고 우리들 사는 모습도 보고 나들이도 하고 두루두루 들러보기로 했는데, 밤새 빗소리를 듣습니다. 혹시 저 비를 맞아 벚꽃이 떨어지지나 않을까 마음이 조마조마 합니다.
맘껏 활 짝 핀 꽃을, 풍성하게 만개한 꽃을 가슴에 담아드리고 싶은데, 우리 가난한 삶에 드릴 것은 그거 밖에 없는데, 빗소리를 들으며 제발 꽃송이는 떨어뜨리지 말고 조용조용 가만가만 내리기를 기도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창밖으로 비 개인 하늘을 봅니다. 화창하고 밝고 깨끗합니다. 비에 젖은 꽃잎이 오히려 맑고 투명합니다. 2003.4.9화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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