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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의 아침 307】고맙다 토끼야
화요일 오후에 아내가 공부하는 학교의 같은반 목사님 사모님들이 우리집에 왔습니다. 마당에서 고기도 구워먹고 벚꽃놀이도 하면서 잠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같이 온 아이들이 둘 있었는데, 동물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마당의 별이도 만져보고, 토끼장의 피피도 만져보고 탄성을 지르며 신기해 했습니다.
그런데, 그만 토끼장 문을 잠그지 않았던가 봅니다. 다음날 아침에 나가보니 토끼장 문이 활짝 열려있고 토끼가 사라졌습니다. 집 주변을 구석구석 찾아보아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산 속으로 숨어버린 것 같습니다.
좋은이가 갓 태어난 새끼 두 마리를 정집사님께 선물 받아 아빠의 밀짚모자에 담아 가지고 와서 지극정성으로 키우던 토끼인데, 한 마리는 죽고 한 마리 남은 토끼마저 집을 나가버렸으니... 다행히 좋은이는 토끼가 사라진 것을 모르고 학교에 갔습니다. 저도 외출할 일이 있어서 외출을 했습니다. 마음속으로는 꼭 다시 돌아왔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도를 했습니다.
한낮에 아내가 컴퓨터를 하고 있는데 창밖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더랍니다. 나가보았더니 집나갔던 토끼가 돌아와 자기 집 문 앞에서 얼정거리고있더랍니다. 얼른 개망초 연한 순을 내밀었더니 다가와 받아먹는걸 잡아 토끼장에 넣었답니다.
토끼야, 다시 돌아와서 고맙다. 너는 우리 가족이야. 그런데 하룻 동안 어디어디 다녀 보았니? 그래도 집이 제일이지? 2003.4.11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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