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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의 아침 326】우렁이
화성 에벤에셀공동체 앞마당에는 전에 낚시터였다는 웅덩이가 있습니다. 모처럼 뭉친 아이들이 그냥 지나친다면 그게 이상한 일! 어느새 진흙탕에 들어가 우렁이를 한주먹씩 잡아가지고 나왔습니다. 밝은이는 끝까지 우렁이를 버리지 않고 비닐봉지에 담아 가지고 다녔습니다. 어떤 우렁이는 속이 상했는지 냄새가 났습니다.
"밝은아, 그거 그냥 버려라. 냄새난다"
"싫어요. 항아리에 담아서 키울거예요."
"항아리에 담아서? 그래라... 그런데, 항아리에 담아서 키우려면 조심해야돼."
"왜요?"
"어떤 우렁이는 100일이 지나면 이쁜 여자로 변하거든.
그리구 이건 비밀인데, 아빠가 아는 어떤 친구는 정말로 우렁이 각시가 집에서 밥하고 있는걸 발견했다구해. 너무 행복해서... 그래서 그냥 꼬옥 껴안구 뽀뽀를 마구 해주구.. 글구 팔도 주물러주고. 다리도 주물러 주고.^^ 이쁜 딸 둘 낳고 지금도 같이 산디야. 그게 누구냐구? 쉿~! 그게 바로 아빠야. *☆@#%☆&*^* ..ㅠㅠ 진짜인디...2003.5.6 ⓒ최용우
[아내에게 바치는 시 45]
우렁이 각시
심심하면 놀아 주고
배고프면 밥해 주고
졸리우면 잠자 주고
귀찮으면 항아리 속으로
조용히 사라져 주는
그런 우렁이각시와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루종일 일에 지친 몸 이끌고
쪽문을 열고 집에 들어섰을 때
따듯한 밥 한 그릇
간장 한 종지
엷은 미소로
나를 맞아주는
아, 당신이 바로 우렁이각시
2001.11.13. 후 ~ 동화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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