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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의 아침 335】인간이 고등?
산 속에 살다보면 가끔 깜짝깜짝 놀라는 일이 많습니다. 얼마 전까지 그냥 앙상한 가지였던 나무에 잎이 무성해져 있다든지, 씨를 뿌린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싹이 나고 자라서 푸르러져 있다든지. 가지치기를 해 주었는데, 새로 나온 가지가 어느새 그 전 가지보다 훨씬 길게 자라있다든지...
그 식물들의 자라는 속도가 인간이 자라는 속도보다 훨씬 빠릅니다. 사람은 1년에 기껏해야 몇 뼘 자랍니다. 그러나 일주일 만에도 몇 뼘씩 자라는 식물이 주변에는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옥수수는 한 달이면 사람 키보다 훨씬 더 높이 자랍니다. 작년엔 밭에 깻잎 두 그루 심었는데 얼마나 무성하게 자랐는지 사람 키보다도 더 키가 커서 위에 있는 깻잎을 따기 위해 깻잎나무(?)의 허리를 낫으로 자른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뭐 잘났다고 인간들은 식물에 빗대어 '식물 인간' '식물 국회' 같은 말을 쓰면서 식물은 죽었거나 자라지 않은, 적어도 사람보다 자람이 더딘 것처럼 말은 한데요? 또 '잡초' '잡풀' '잡나무'같은 나무나 풀의 정체성을 인정하기 보다는 '잡'스러운 것으로 한꺼번에 매도하는 말을 쓴데요?
나무나 풀보다 인간이 '고등'이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는 것 같습니다. 나무나 풀은 열매, 산소 같은 유익한 것을 생산해 내는데, 인간은 더러운 탄산공기나 생산해 내고 기껏 거름(똥)이나 만드는데, 요즘 거름은 인스탄트, 조미료, 기름에 심하게 오염되어서 쓰지도 못해요. 그러면서도 인간이 식물보다 고등? 2003.5.27 ⓒ최용우
"사람 보다 나무가 얼마다 더 크게 자라는지 비교해 보세요"-고사리 꺾으러 우무동 산속에서 돌아 다니는 아내 (사진:최용우)
산 속에 살다보면 가끔 깜짝깜짝 놀라는 일이 많습니다. 얼마 전까지 그냥 앙상한 가지였던 나무에 잎이 무성해져 있다든지, 씨를 뿌린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싹이 나고 자라서 푸르러져 있다든지. 가지치기를 해 주었는데, 새로 나온 가지가 어느새 그 전 가지보다 훨씬 길게 자라있다든지...
그 식물들의 자라는 속도가 인간이 자라는 속도보다 훨씬 빠릅니다. 사람은 1년에 기껏해야 몇 뼘 자랍니다. 그러나 일주일 만에도 몇 뼘씩 자라는 식물이 주변에는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옥수수는 한 달이면 사람 키보다 훨씬 더 높이 자랍니다. 작년엔 밭에 깻잎 두 그루 심었는데 얼마나 무성하게 자랐는지 사람 키보다도 더 키가 커서 위에 있는 깻잎을 따기 위해 깻잎나무(?)의 허리를 낫으로 자른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뭐 잘났다고 인간들은 식물에 빗대어 '식물 인간' '식물 국회' 같은 말을 쓰면서 식물은 죽었거나 자라지 않은, 적어도 사람보다 자람이 더딘 것처럼 말은 한데요? 또 '잡초' '잡풀' '잡나무'같은 나무나 풀의 정체성을 인정하기 보다는 '잡'스러운 것으로 한꺼번에 매도하는 말을 쓴데요?
나무나 풀보다 인간이 '고등'이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는 것 같습니다. 나무나 풀은 열매, 산소 같은 유익한 것을 생산해 내는데, 인간은 더러운 탄산공기나 생산해 내고 기껏 거름(똥)이나 만드는데, 요즘 거름은 인스탄트, 조미료, 기름에 심하게 오염되어서 쓰지도 못해요. 그러면서도 인간이 식물보다 고등? 2003.5.27 ⓒ최용우
"사람 보다 나무가 얼마다 더 크게 자라는지 비교해 보세요"-고사리 꺾으러 우무동 산속에서 돌아 다니는 아내 (사진: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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