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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개울가에서 튜브를 타고 노는 아이들- 권창대.최좋은 (사진 최용우)
【갈릴리의 아침 342】예? 튜브가 없어요?
자동차 뒷바퀴도 드디어 펑크가 났습니다. 다행이 펌프로 바람을 넣고 바람이 다 빠지기 전에 바람처럼 카-센타로 달려갔습니다.
"아저씨, 뒷바퀴 오른쪽이 펑크가 났거든요."
카센타 직원은 차를 크레인 위에 올려놓고 조금 들더니 날카로운 송곳으로 타이어를 푹푹 찔러대는 것이었습니다. 깜딱 놀라서 말리며
"아저씨, 그렇게 막 쑤시면 튜브에 구멍이 나쟎아요. 그렇쟎아도 지금 빵꾸가 났는데..."
"무튜브입니다."
"무...무... 뭐요? 그게 뭔 말이데요?"
"튜브가 없는 타이어라는 말입니다."
"???"
빙긋이 웃던 그 아저씨는 차 바퀴를 빼서 친절하게 타이어 속을 까 보여 주었습니다. 정말 튜브가 없었습니다. 그 강에서 물놀이를 할 때 타고 노는 튜브 말입니다.
"튜브 없어진지가 언제인데... 모르셨어요? 요즘엔 튜브 있는 바퀴는 안나와요."
"... ... ..."
나 지금 서기 2003년도를 사는 게 맞아? 차바퀴 안에서 튜브가 사라진지도 모르고 살다니... 그럼 앞으로 물놀이 할 때는 뭘로 하나? (그러고 보니 요즘에 차 튜브를 가지고 물놀이하는 사람도 별로 못 본 것 같고, 전에 길거리에 그렇게 많던 '차 빵꾸 때워줍니다.'는 글씨도 못 본지 한참 된 것 같습니다.)
어쨌든 자동차 바퀴의 타이어를 네 개 다 갈았습니다.
새 바퀴로 달리는 기분은 마치 새 신발을 신고 달리는 기분입니다. 2003.6.3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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