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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2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6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공기의 흐름

어부동일기00-03 최용우............... 조회 수 1561 추천 수 0 2003.07.26 11: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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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의 아침 379】공기의 흐름

우리집의 부엌은 뒤가 막힌 산 언덕쪽에 있어서 창문을 활짝 열어 놓아도 공기순환이 잘 안되어 언제나 눅눅하고 습합니다.
이곳에서 살게 된 지 3년만에 부엌으로 통하는 보일러실 바깥문에 모기장을 치고 문을 활짝 열어놓았더니 그제서야 밖의 시원한 공기가 밀려 들어와 안의 묵은 공기를 창문으로 몰아내거나 혹은 창문에서 시원한 산바람이 들어와 보일러실 문을 통해 빼져나가는 것이었습니다.
문 하나만 열어도 이렇게 공기 순환이 되고 빛이 들어와 맑고 상큼한 공기가 부엌에 가득 차고 고슬고슬하게 되는 것을.
'기가 막히다'고 했을 때 그 '기'는 우리 안에 흐르는 공기입니다. 우리 몸 안에도 자연과 마찬가지로 공기가 흐르는데, 그 공기가 어느 부분에 고여 있거나 순환이 안되면 '기분전환'을 해 주어야 합니다. 안 그러면 몸이 찝찝하고 지뿌둥하고 뭔가 개운치 못하거든요.
우리 몸 안에 공기가 들어오는 문은 눈과 코와 입과 귀입니다. 눈으로 아름답고 깨끗하고 좋은 모습만 들여보내세요. 입으로는 좋은 말과 격려하는 말과 행복을 담은 진실 된 말만하고, 귀로는 좋은 소리만 들여보내세요. 누군가가 험담이나 거짓말이나 음담패설을 하면 단호하게 '그만'할 것을 요구하세요. 코로는 맑고 불순불이 섞이지 않은 공기만 호홉하세요. 노래방이나 밀폐된 이상한 방안에서 더럽고 썩은공기 호홉 하지 말고.   2003.7.18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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