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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시인일기09-11 최용우............... 조회 수 1343 추천 수 0 2010.10.25 03: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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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547】고양이

 

작년에도 좋은이 방 옆에 붙어있는 마늘 달아놓는 창고 안에 도둑고양이가 새끼를 세 마리 낳아 웬만큼 키워 가지고 떠났었습니다. 올해도 며칠 전부터 고양이 새끼 세 마리가 마당에 뛰어다니는 것을 보니 또 그 자리에 새끼를 낳은 모양입니다.
그런데 2일 전부터 고양이 새끼가 창문 아래에서 아주 애처로운 목소리로 냐옹거립니다. 아침에 예배드리러 가면서 보니 평상 밑에 주먹만한 아기 고양이가 덜덜 떨고 앉아 있었습니다. 저녁때까지 그대로 있었습니다.
"아이고 불쌍해라. 어미는 어디 갔냐?" 고양이를 들고 집안으로 들어왔다가 잘못하다간 고양이를 키우는 수가 있을까봐 얼른 다시 내다 놓습니다. 그런데 아까부터 장독대 뒤에서 어미 고양이가 다 지켜보고 있었네요.
그래서 고양이 새끼를 어미 앞에다 놓아주고 왔습니다. 그런데 한 참 후에 다시 평상 아래에서 고양이 소리가 납니다. 어찌된 일인지 어미고양이가 새끼를 물어다가 그 자리에 놓는 것이었습니다.
"누군가 사람들이 자기 새끼를 데려다가 키워주기를 바라는 것 같아."
아이들이 "우리 저 고양이 키우면 안돼요?" 하고 조릅니다.
"안돼. 고양이만큼은 집에서 키우는 거 절대 반대야!"
그 소리를 들었는지 어미 고양이가 새끼를 물고 밖으로 나갑니다. 아마도 다른 곳에 물어다가 놓을 모양입니다. 집이 없는 도둑고양이라서 새끼 세 마리를 혼자 키우기가 벅찼을까요?  ⓒ최용우 2010.10.24

 


댓글 '1'

주영

2010.10.29 18:25:39

아기고양이 너무 불쌀한 척 연기를 잘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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