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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025】국어사전
제 책상에는 프라임영어사전과 새국어사전이 항상 있습니다.
평소에는 다른책을 받쳐주는 받침대 역할을 하고, 잘 생각나지 않는 단어나 잊어먹은 낱말을 찾는 일이 많아서 책상의 가장 상석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사전은 책받침대 역할로만 머물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사전을 들추기 보다 모니터 인터넷 주소검색창에 그 단어를 쓰는 일이 훨씬 빠르고 간편하고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에서 그 단어를 치면 여러권의 사전에서 찾은 정보와 자료가 주루룩 뜹니다. 사진, 음악, 관련 사이트까지 사전을 펼쳐서는 얻을 수 없는 역동적인 자료들이 그냥 올라옵니다.
참 편리한 세상이기도 하고, 제 역할을 인터넷에게 빼앗긴 사전의 모습이 쓸쓸해 보이기도 하고.... 2003.10.14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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