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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031】꽃 꺾어올께요.
한가한 주일 오후에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밖에 나가며
"꽃 꺾어 올께요. 어디에 꽃이 많지요?" 한다.
"호숫가에 아마 산국이 많을꺼야."
일주일 내내 학교에서 엠티 간다고 준비하느라 대전을 들락날락 하면서 찬바람을 쐬어 골골하던 아내가 이제 좀 기운이 돌아왔는지 꽃을 꺾으러 간다고 하니 정말 반갑다. 창 밖으로 까불까불 거리는 두 딸과 엄마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들판으로 꽃 꺾으러 가는 모습이 한폭의 그림 같다.
가을꽃인 산국(감국,개국)이 여기저기에 많이 피었다. 산국은 향기가 진하고 머리를 맑게 한다. 며칠 전 아침에 정류장에서 꺾어온 산국의 향기가 집안에 가득하여 참 좋다. 2003.10.26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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