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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037】별이 힘들겠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 급하게 밥을 먹던 좋은이가 오른손 왼손에 뭘 하나씩 들고 어찌할바를 모르다가 상에 놓여져 있는 김밥을 입으로 직접 집어 먹는다.
눈앞에 덩그러나 놓여있는 동그란 깁밥을 입으로 그냥 먹는게 쉬워 보였는데 실제로 해보니 김밥이 살아서 입안으로 안 들어오고 막 도망다닌다. 혀를 길게 내밀어서 낼름거려도 김밥이 코로도 들어가고, 밥알이 이마에 붙기도 한다. 잡았다고 생각을 했는데 얼른 입안에서 탈출해버리는 김밥!
개처럼 김밥을 먹다 말고 좋은이가 한마디한다.
"별이(집에서 키우는 개)는 참 힘들겠다. 별이는 맨날 입으로 밥을 먹쟎아"
2003.11.4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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