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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053】까치밥
"참 이상도 해라...분명히 감나무는 아닌 것 같은데 감이 달려 있네..."
우리집 들어오는 입구에 목련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탐스러운 감이 몇 개 걸려있습니다. 광주에서 올라오신 사모님이 이 신기한 나무를 들여다보시며 한마디하십니다.
가을에는 뭐니뭐니 해도 잘 익은 빨간 감이 앙상한 나무가지에 몇 개 달려있는 모습이 가장 운치있습니다. 그래서 감나무는 아니지만 눈요기감으로 목련나무가지에 감을 일부러 걸어 놓았습니다. ^^
또 한가지 이유는 까치밥입니다. 진짜 까치가 먹을 까치밥입니다. 집 주변에 까치가 많이 사는데, 그 까치들 먹으라고 걸어 놓았습니다. 뭐, 그렇다고 까치가 제비처럼 박씨를 물어다 줄리는 없고... 감 잘 먹고 까치들이 개밥이나 제발 그만 훔쳐먹었으면 좋겠습니다. 2003.12.2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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