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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054】흙교회
장성에 있는 행정교회는 젊은 목사님이 직접 교회를 나무와 흙벽돌로 지은 흙교회인데, 그쪽으로 갈 기회가 있어서 잠깐 다녀왔습니다. 참 잘 지었더군요.
제가 마음속에 그리고 있던 교회가 거기에 떡 하니 있어서 조금 놀라기도 했고 앞으로 들꽃피는교회 예당을 지을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전국에 소문난 흙집은 다 가 보았을 겁니다."
그렇지요. 좋은 집이 머릿속에서만 나오겠습니까? 소문난 곳 부지런히 다니며 많이 보고 들어야 정말 좋은 작품이 나오지요. 좋은 흙집을 지으려고 전국에 소문난 곳 다 돌아다녀 보았다는 목사님의 말씀에 공감이 갑니다.
"사람들이 와서 보고는 다들 자기도 이런 집을 지어보겠다고 말을 해요."
"하하, 반 쯤 미치지 않으면 못 지을걸요"
사실은 흙집이 일반 건축보다 건축비도 작게 들고 몸에도 좋은데, 문제는 선뜻 용기를 내서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흔치않은 일이거든요. 미친척 하고 밀어붙이는 용기가 없다면 흙집을 짓겠다는 생각은 그냥 생각만으로 끝날 것입니다. 2003.12.3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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