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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
지난 토요일(21일) 언덕배기에 칼바람 부는 캄캄해진 저녁
교회 식구들이 김장을 하느라 여념이 없는 때에
형제 한 분이 교회에 들어와 누군가를 찾는다.
어둠 속에 있어 누군가 하였더니
일흔 둘이 되시는 권00 형제님이셨다.
나를 찾는 것이었다.
몇 해 전 처음으로 교회에 찾아오신 노숙인이셨고
그 후 산골에서 함께
농사 일을 시작하게 만든 장본인 형제이시다.
올 해엔 오시지 않다가 한해 저무는 때에 이르러 처음으로 찾아오신 것이다.
주일에 도무지 보이지 않아 심히 걱정이 되어 형제들을 통해
“꼭 오시라!”고 전갈을 보냈지만, 염려하지 말라는 답신만 있던 터였다.
권 형제님은 찬바람에 깡마른 얼어붙은 얼굴이었다.
나는 급히 일전에 나누어주고 남은 오리털 파카를 찾아 걸쳐주었지만
그는 괜찮다며 사양하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술 냄새를 풍기며, 내 걱정이다.
“목사님, 건강하셔야 합니다! 저는 괜찮아요!
정말 그 동안 술 안 먹다가 오랜만에 먹었어요.”
그리고 하시는 말씀이
“나는 교회 안 와요. 조그만 교회에 애들이 120명 씩이나 오는데……..
내가 어떻게 와……목사님 힘들게 되잖아! 나는 잘 지내고 있어, 염려 말아!”
조금은 울먹이는 목소리다.
“나는 이제 밥해 먹으면서 혼자 잘 살고 있어, 염려 마.”
그는 이내 안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면서
“이거 바, 나 돈도 많잖아, 걱정 마!”
그는 만 원짜리 몇 장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는 걱정하지 말라는 소리를 몇 차례 반복하고는
문을 나서려고 하는 것이었다.
나는 손에 들고 있던 오리털 파카를 반강제로 입히고는
애찬실에 들어가 4킬로그램짜리 쌀을 손에 쥐어 주며 등을 떠밀어 보냈다.
층계를 내려가며 몇 번이고 되돌아 보며
“내 걱정 마, 목사님, 내 걱정 마….. 목사님, 건강하세요!” <연>
*하루 한단 기쁨으로
영성의 길 오르기*
사치한 생활 속에서
행복을 구하는 것은
마치 그림 속의 태양에서
빛을 기다리는 것과 같다.
<나폴레옹>
*사진-"예수원의 십자가2" 2009.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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