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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2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6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부드러운 흐름

어부동일기00-03 최용우............... 조회 수 993 추천 수 0 2003.12.22 08: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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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067】부드러운 흐름

한 주일 내내 뭔가 삶의 흐름이 막혀있는 것처럼 답답하고 하는 일 마다 꼬였습니다. 이상한 전화에 시달리기도 했고, 예상한 것보다 훨씬 빨리 차의 기름이 떨어져서 고생을 하기도 했고, 해야할 일은 순서대로 줄줄 대기하고 있는데, 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의 목소리도 날카롭고 행동도 산만하고 아내도 밤낮으로 드러누워 짜증만 내고...
원인이 뭔지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조용히 묵상하면서 주님께서 알려주시기를 기도하는데 문득 내 주변에 고장난 것들이 많다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너무 추워서 컴퓨터가 얼어붙어 버렸고, 보일러 배관에서 똑똑 물이 떨어져 점검에 빨간 불이 깜빡깜빡, 카메라 충전기도 전원이 안 들어오고... 고장난 것들을 고칠 생각을 하지 못하고 그것들로 인해 짜증만 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서둘러서 컴퓨터를 가지고 대전에 나가 수리를 해오고, 보일러도 배관 고무호스를 꽉 조여 고치고, 충전기도 고치고... 주변의 고장나서 멈춘 것들을 모두 찾아내 고쳤습니다. 그랬더니 막혔던 것이 터진 것처럼 다시 호흡이 부드러워졌습니다. 아이들의 행동도 부드러워지고 제 마음도 다시 차분해졌습니다.     주변에 있는 고장났거나 부서지거나 망가진 것들이 때로는 나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2003.12.19  ⓒ최용우

댓글 '2'

사랑

2003.12.23 11:21:10

분주 하셨겠네여 그래도 이젠 좋아 지셨겠다

머깨비

2004.01.07 01:31:39

내영혼이 망가져 있지는 않는지 생각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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