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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달팽이일기04-05 최용우............... 조회 수 1010 추천 수 0 2004.01.17 12:13:07
.........
【느릿느릿 086】데이트

바쁜 일이 있어 저녁 늦게 집에 돌아왔다. 방학이라 하루종일 집에 있던 아이들이 와~ 하면서 반갑게 환영해준다. 짜식들, 한나절 떨어져 있었을 뿐인데...
밝은이는 엄마방에서 엄마랑 텔레비전을 보며 깔깔거리고, 나는 좋은이방에서 컴퓨터를 하며, 이미 잠자리에 들어있는 좋은이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한다.
"공룡과 아담과 대장금이 똑같은 옛날인데 잘 구별이 안돼요"
"공룡은 아주아주아주옛날, 아담은 아주아주옛날, 대장금은 아주옛날이야.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은 그냥옛날이야."
"아빠, 그런데 왜 제 엉덩이에는 파란 점이 있어요?"
"엄마 뱃속에 있을 때, 밖에 나갈 때가 되었는데도 안나가니까 하나님이 빨리 나가라고 손바닥으로 한대 때려서 생긴 하나님의 손자국이야"
"그럼, 아빠는 작대기로 쎄게 맞으셨어요?" (내 엉덩이엔 어렸을 때 뜨거운 물에 데어서 생긴 10원짜리 동전 같은 까만 점이 있다.)
뭐, 이런 웃기는 이야기들을 한시간이나 했다.
"그런데요, 컴퓨터 선생님이 그러시는데요. 남자와 여자가 서로 이야기를 하는게 영어로 데이트래요. 지금 아빠랑 저랑 데이트하는 거예요"
"그래? 그럼 남자랑 여자랑 같이 이불을 덮고 자는건 뭐야?"
나는 이렇게 말하면서 좋은이 이불 속으로 들어가 좋은이를 꼭 안아 주었다.
2004.1.16 ⓒ최용우

댓글 '2'

소리.

2004.01.19 17:33:49

ㅋㅋ;
무슨 얘기지?? 으흐흐흐흐;

하늘이좋은 물고기

2004.01.19 17:34:09

ㅋㅋㅋ 뭔가 많은 이야기가 왔다가는군요...ㅇㅎㅎㅎㅎ
그래도 재밌게 잘 읽구 가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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