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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2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6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네줄일기 2004.2.1-10

감사.칼럼.기타 최용우............... 조회 수 2401 추천 수 0 2004.02.12 11: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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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1 주일
하나님께 예배드릴 수 있는 주일이 너무 좋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직 주일이 빨리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산다.
모든 날이 다 주님의 날이지만 특별히 주일은 육신이 안식을 누리는 날이다.
책방 소파에 깊숙히 파묻혀 하루를 빈둥거리다.  

2.2 월
아무 일 안하고 잘 살았다.
무엇을 하고 살았는지 생각나지 않을 만큼 잘 살았다.
어떤 사람은  이런 삶을 무의미한 삶이라고 하지만 아, 무의미한 삶...
무의미하다는 그 자체가 나름대로 의미있는 일 아난가?  

2.3 화
명동 올리아 2층에서 매주 화요일에 열리는 코리아 휠링 룸 기도모임에 다녀왔다.
이재익 전도사, 권혁성 목사와 만나 50년 전통 명동 할머니 낙지집에서
무지무지 매웁고 속에서 불이 나는 낙지로 저녁을 먹고 집회에 참석을 하였다.
정말 오랫만에 밤의 서울역 앞에 서니... 엄청나다. 인간이 쌓은 바벨탑...

2.4 수
밝은(유치) - 사랑은 같이 먹는 것이다.
좋은(초등) - 사랑은 같이 사는 것이지요.
엄마(아줌마) - 사랑이 밥먹여줘?
아빠(...) -  가짜 사랑은 소유, 진짜 사랑은 누림.  

2.5 목
인터넷을 하다가 갑자기 [응답이 없음] 하면서 멈춰 버리면 자판을 아무리 두드려도 소용없다.
유일한 법법은 리셋버튼을 누르거나 그것도 안되면 전원코드를 뽑았다가 다시 끼워야 한다.
하도 컴퓨터가 잘 멈춰서 자료를 찾아보니  '정보 패킷의 적체현상' 어쩌고 저쩌고 ...
멈춰버린 인간관계도 [리셋]버튼이 있다면 참 좋겠다 .

2.6 금
온 가족이 대전 시내 나갔다.
침례서관에서 책도 사고, 은행동 단골 스피게티 집에서 저녁 먹다.
전에는 스파게티를 다 못 먹을만큼 많이 줬었는데, 언제 양이 이렇게 줄었나?
급기야 들어오면서 치킨 한마리를 튀겨가지고 와 배를 채웠다.

2.7 토
스토미 오마샨 의 <남편의 기도로 아내를 돕는다> 아내를 최고로 사랑하는 법!
이라는 책을 흥미롭게 읽고 있다.(아내는 <아내의 기도로 남편을 돕는다>을 읽고 있다.)
결혼 전에 '여자란 무엇인가?' 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여자에 대해 너무 아는게 없어서.
지금 그 책에서 생각나는 것이라고는 '여자란 여자도 모른다'라는 구절밖에 없다.

2.8 주일
대전 소망교회 김대철 목사님께서 새하얀 강아지 한마리를 주셔서 가지고 왔다.
별이는 새까만 강아지, 해피는 새하얀 강아지.. 둘 사이에선 무슨색이 나올까?
김정애 사모님 "회색?"  ....아니지요... 검고 흰 무늬의 '바둑이'가 나오지요.
개구리와...낙지가 결혼하면... 개구락지가 되는 것처럼....^^

2.9 월
책방에 컴퓨터가 또 깜빡 깜빡 한다.
석유 난로를 설치하고, 주유소에서 석유 한 통을 사왔다.
사람 추운거야 두꺼운 옷 입고 웅크리면 되지만
기계는 불을 때서 따뜻하게 해주는 수밖에 다른 대책이 없다.

2.10 화
차의 기어가 완전히 망가진 것 같다. 1단, 2단, 자동, 중립까지 모두 하나로 통일(?)되어 버렸고
후진과 정지(주차)만 제대로 된다. 조심조심 판암동 나가 카센타에 갔더니
"미숀이 나갔네요. 새거는 100만원, 중고는 40만원입니다."
...에? 차값이 30만원인데요? ... 얼른 차를 그냥 다시 끌고 들어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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