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느릿느릿 121】눈꽃세상
어젯밤 눈이 몇 개씩 날리는 것을 보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폭설이 내렸네요. 온 세상이 하얗게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집앞의 나무들은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축축 늘어져 있습니다. 가끔 앞산에서 우지직 소나무 가지들이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쌓였던 눈이 쏟아져 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내가 일어나자마자 친정집에 전화부터 합니다. 지은지 오래된 흙집이라 비나 눈이 오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마음이 드나봅니다. 장모님은 이상한 소리만 들리면 밖에 나와 집부터 살피신다고 하십니다.
얼마전엔 어머님이 사시는 시골 우리집도 그랬습니다. 비가오고 눈이 오면 이웃집에 가서 주무시곤 했습니다. 눈이나 비에 집이 무너지면 면에서 보상금이 나와 집을 새로 지을수가 있다고 내심 밤새 집이 무너지기를 바라기도 하셨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상하게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은 안 무너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머님은 집을 새로 지으셨습니다. ^^
온 세상이 눈꽃으로 장관입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사진이나 찍어야겠습니다.
2004.3.5 ⓒ최용우
첫 페이지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158
159
160
161
162
163
164
165
166
167
168
169
170
171
172
173
174
175
176
177
178
179
180
181
182
183
184
185
186
187
188
189
190
191
192
193
194
195
196
197
198
199
200
201
202
203
204
205
206
207
208
209
210
211
212
213
214
215
216
217
218
219
220
221
222
223
224
225
226
227
228
229
230
231
232
233
234
235
끝 페이지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