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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2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6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네줄일기 2004.3.1-10

감사.칼럼.기타 최용우............... 조회 수 2006 추천 수 0 2004.03.25 10:40:10
.........
3.1.월
공주에서 산골마을 쉼터를 하는 임요셉집사님 가족 방문.
같이 온 다른 두 가정도  산골에서 살거나 살았었기에 이심전심.
도시에 살때는 시골이 그립고, 시골에서 사니 도시가 그립다고.
언제나 울타리 너머의 풀이 더욱 파릇파릇해 보이는 법!

3.2.화
들꽃편지 발송봉투 인쇄한 것을 오늘 찾아왔다.
인쇄를 열흘이나 늦게 해줬어도 싫다는 표현을 안했더니 원래는 12원짜리로 계약했는데
늦게 해줘서 미안하다며  18원짜리 빳빳한 봉투에 인쇄를 해놨다.  
재촉 안하고 싫은 소리 안 하기를 잘했다. ^^

3.3.수
눈에 보이는거 다 깨물어놓고 먹을것만 찾는다고
밝은이에게 채이고 주인에게 구박받는 개.
그러나 개는 주인을 배반하지 않는다. 속이지도 않는다
요즘 개만도 못한 사람들이 많다.

3.4.목
아내와 함께 대전 시내 나가 영화 한 편 보았다.
'그녀를 믿지 마세요'라는 영화였는데 재미있었다.
해물탕 먹고 싶다고 하여 해물탕집을 찾았으나 못 찾음.
아내에 대한 섭섭한 감정을 이렇게라도 풀고 싶은 내 마음을 아내는 알까?

3.5.금
간 밤에 눈이 엄청나게 내렸고, 하루종일 쉬지않고 내린다.
아침에 세진이네 트럭 타고 학교에 간 좋은이가
결국 길이 막혀 못들어오고 대전 아는 사람 집으로 갔다.
이 지역에 100년만에 가장 많이 내린 대설이라고 한다.

3.6.토
폭설로 좋은이 학교 휴교.
오후 늦게 좋은이가 가까스로 집에 오기는 왔다.
어제 8시간, 오늘 5시간 차 안에서 고생을 한 탓인지
집에 오자 마자 몸살로 드러 누워버린다.  

3.7.주
정류장까지 겨우 길이 뚫렸다.
면장님이 트랙터를 몰고 다니며 고립된 마을마다 눈을 밀어낸다.
트랙터와 면장님 뒤에 다른 면 직원이 카메라 들고 다니며 일일히 사진을 찍는다.(전시행정?)
나도 디지털 카메로 가지고 나와 사진찍는 사람을 찍었다.

3.8.월
온 세상이 눈 천지다.
많은 나무들이 눈에 쓰러지고 가지가 꺾이고...
눈 하나엔 무게가 없지만
그게 모이니 나무를 자빠뜨리네.

3.9.화
원인을 알 수 없는 오류가 나서 홈페이지 게시판 데이타 몇개가 사라짐.
호스팅 업체에 연락해서 이전 백업 데이타로 복구.
마지막 데이타 백업이 2월 14일이어서 한달분 약 1000개정도 자료가 사라져버렸다.
아이고 아까워라... 아쉽지만 빨리 잊어버리는게 건강에 좋지! 쩝!

3.10.수
잃어버린 데이타들이 너무 아까워 하루종일 한숨만 푹푹!
매주 토요일은 데이타 백업 필수! 라고 컴퓨터에 써 붙이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고, 데이타 잃고 백업하기!
잊자! 잊자! 잊자자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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