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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2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6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네줄일기 2004.3.11-20

감사.칼럼.기타 최용우............... 조회 수 1884 추천 수 0 2004.03.30 23:02:43
.........
3.11.목
책방에 오면 커피물 부터 올린다.
가끔 원두커피를 내린다.
원두커피의 달콤한 향기가
퀴퀴한 책 냄새를 가려준다.ㅠㅠ

3.12.금
저, 저, 저..
세상에! 세상에! 세상에!
설마가 대통령 잡았네!
193마리 들개들의 눈에 살기가 번뜩인다!

3.13.토
광주에 사는 아우의 아들 최주안이 돌이다.
기차를 타고 광주에 가서 맘껏 축하해 주었다.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자라서 주님 나라 큰 일꾼 되거라.
오랫만에 가족들이 다 모이니 너무 좋다.

3.14.주
장사교회... 나의 모교에서 주일예배를 드리다.
내 영혼이 내 안에서 파르르 떨며 탄식하는 소리가 들린다.
교회에 무슨 일이 있었는갑다.
더욱 가열차게 어둠을 몰아내는 기도를 하여야겠다.

3.15.월
장차 출판사를 차려 책을 직접 만들어 낼 계획
정말 좋은 책만 만들어야지.
사람은 좋은 책을 만들고
책은 좋은 사람을 만들고.

3.16.화
집 뒤란 언덕에 울타리 치고 닭 몇마리 키워 알 내 먹었으면 좋겠다.
닭 키우는것 자체를 반대하는 아내를 설득 중.
"이건 비밀인데...
슈퍼에서 파는 알은 사실은 공장에서 기계로 찍어낸디야"

3.17.수
지난주에 우리교회에 얼마나 사람들이 많이 모였는지 아니?
온 동네사람 남녀노소 심지어 개까지 모여들었다니까?
"그래? 야... 엄청 좋았겠다... 그렇게 많이 모인 무슨 비결이라도?"
"... 교회에 불이 났었거든"

3.18.목
아내가 곱게
얼굴 화장을 한다.
아내의 얼굴이
화사하고 이.쁘.다.

3.19.금
아침에 가장 바쁘고 힘든 사람은 아내다.
아내가 큰소리 치면 하루종일 집안에 먹구름이 끼고
아내가 웃어주면 하루종일 온 식구가 화창하게 밝다.
아내의 아침 목소리는 우리집 일기예보다.

3.20.토
대전역 광장에서 열린 탄핵반대 촛불집회에 온 가족이 참석.
밝은이-어디서 봤는지 구호 외치는 자세가 제대로 나온다.
아내-진지하다. 좋은이-사람 많은데는 싫은가 보다.
나는...열심히 사진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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